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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주민규(울산HD)와 이승우(수원FC), 두 K리그 스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황선홍 감독은 11일 서울 신문로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3월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치렀는데 둘 중 한 명만 발탁됐다. 주민규가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에 A매치 데뷔를 눈 앞에 두게 됐다.
주민규는 이번애 대표팀에 첫 발탁되면서 역대 최고령 대표팀 승선 기록을 새로 썼다. 그는 33세 333일의 나이에 대표팀에 선발됐다. 지난 2008년 10월 허정무 대표팀 감독 시절 승선한 송정현(당시 전남 드래곤즈)가 32세 131일에 처음 발탁된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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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주민규가 21일 열리는 태국전에 출전할 경우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33세 343일)기록도 세우게 된다. 기존 최고령 데뷔전 기록은 대한민국의 역사상 첫 월드컵 출전 대회인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에 출전한 한창화(32세 168일)다.
주민규는 현재 K리그 최고 공격수다.
2021시즌 제주유나이티드에서 22골을 터트리며 생애 처음으로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 2022시즌 17골로 조규성(당시 전북현대)과 같은 골을 기록했지만, 출전 시간이 많아 2위에 머물렀다. 2023시즌 맹수 본능을 드러내며 17골로 두 시즌 만에 득점왕 탈환에 성공했다. 주민규의 활약에 힘입어 울산은 2022, 2023시즌 K리그1 2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런 맹활약에도 주민규는 국가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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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23년 대표팀 탈락에 관해 "솔직히 기대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기대도 했고 실망도 했지만, 거기에 안주하거나 취할 시간이 없었다. 마음을 다잡는 게 중요했다. 내가 굉장히 행복하게 사랑받는 선수라는 걸 느꼈다. 성원해 주시는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라며 이를 악물었다.
그러면서 "경기장에서 더 많은 골을 넣고 홍명보 감독님이 지시하는 부분을 잘 이행, 팀에 녹아들면 밖에서 보는 시선도 좋아질 것이다. 우리 울산에 집중하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벼르고 벼른 주민규는 2024시즌을 시작하자마자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 2월 반포레 고후와 16강 1차전에서 멀티골과 2차전에서 종료 직전 쐐기포로 총 세 골을 작렬, 울산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에 올려놓았다. 동계 훈련 기간 체지방을 감량하면서 스피드와 활동량을 올렸고, 홍명보 감독 전술을 완벽히 이해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주민규는 여기에 황 감독의 선택까지 받으며 대표팀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할 기회를 얻었다. 물론 여기에는 기존 대표팀 최전방 자원들의 컨디션, 경기력 변화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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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와 함께 공격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조규성(미트윌란)만 기존 공격수 중에 포함됐다. 조규성은 미트윌란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복귀 후, 조규성은 3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1골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두 번의 페널티킥을 놓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시안컵에 차출됐던 오현규(셀틱)는 구단 복귀 후 설 자리를 잃었다. 복귀 후 지난 달 12일 세인트 미렌과의 스코티시 FA컵, 18일 킬마녹과의 리그 26라운드 경기 교체 출전을 제외하고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나아가 황의조(알란야스포르)도 최근 사생활 논란으로 대표팀 자격 정지 처분을 받고 있고, 최근 부상까지 당해 발탁이 힘들다. 주민규에게 느지막히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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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안타깝게 발탁되지 못한 선수는 이승우(수원FC)다. 최고의 시즌 출발을 보이는 선수임에도 자리가 나지 않았다.
이승우는 K리그1에 합류한 2022시즌부터 곧바로 리그 최고의 스타가 됐다. 스타성은 물론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경기력까지 입증했다.
하지만 이승우의 가장 최근 대표팀 경기는 2019년 6월이다. 5년 가까이 됐고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돌이 이승우를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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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명단 발표를 앞두고 이승우는 2024시즌 개막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다시 대표팀 발탁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특히 전북현대와의 홈 개막전에선 황 감독 앞에서 리오넬 메시를 보는 듯한,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에 이은 선제 골로 무력 시위를 했다.
이승우는 경기 후에도 "황선홍 감독님께서 경기장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잠도 자지 못했다.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다"라고 열망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황 감독은 결과적으로 이승우를 뽑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고 밝혔다. 워낙 2선 자원들이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황 감독도 "경기장에서도 확인을 했다. 서울-제주 경기를 보기 전에 코칭스태프가 그 자리에서 미팅을 했을 정도로 이승우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2선 조합이나 여러 측면에서 볼 때 선발하지 못했다. 아쉽게 생각한다. 이승우 뿐만 아니라 K리그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아쉽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2선에 이강인(PSG),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들이 즐비하지만 결국 황 감독과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엄원상(울산HD) 등에 밀렸다고 봐야 한다.
다만 황 감독이 대표팀 문이 열려있다고 한 만큼 이승우는 현재 활약을 이어갈 경우, 새로운 정식 감독이 선임되는 6월 A매치에서 태극마크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3월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소집 명단(23명)
GK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DF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김진수(전북현대), 설영우(울산), 김문환(알두하일) 이영재(울산)
MF : 백승호(버밍엄시티) 박진섭(전북) 황인범(츠르베나즈베즈다) 홍현석(헨트) 이재성(마인츠) 이강인(PSG)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정호연(광주) 엄원상(울산)
FW : 주민규(울산) 조규성(미트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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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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