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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배우에 밀리고, 일반인에 치인다..설 자리 잃는 예능인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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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방송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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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예능 거장들이 배우로 라인업을 채우면서 예능인이 설 수 있는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김태호 PD의 새 예능이 베일을 벗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른바 김태호 PD 라인이라고 하는 예능인이 아닌, 배우들로 라인업을 대거 구성했다는 점이다. 김태호 PD의 새 예능 JTBC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에는 배우 지창욱과 염혜란, 박보검 등이 출연을 결정했다.

이른바 ‘김태호 PD 라인’이라는 유재석, 박명수 등 ‘무한도전’ 멤버들 중에서는 박명수가 포함됐을 뿐이다. 물론 예능인이 없는 건 아니다. 홍진경도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에 합류했다. 하지만 예능인보다 배우 등 예능인이 아닌 출연자들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김태호 PD부터 나영석 PD까지. ‘예능 거장’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그동안 호흡을 많이 맞춰왔던 예능인이 아닌 배우를 섭외한다는 부분이 눈에 띈다. 두 PD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능에서 예능인 라인업이 아닌 배우 라인업을 볼 수 있는 건 어렵지 않다. ‘아파트404’에도 차태현, 오나라, 이정하가 배우 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1박2일’에도 연정훈, 나인우, 유선호가 출연 중이다. ‘텐트 밖은 유럽’도 라미란, 한가인, 조보아, 류혜영 라인업으로, 오로지 예능인들로만 꾸려진 프로그램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추세는 점점 배우들의 예능 진출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이 현상을 거스를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영석 PD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박명수와 만나 왜 배우들만 섭외하냐는 질문에 답했다. 나 PD는 “예능인보다 편하다. 스케줄 확보가 너무 편하다”라며 “대단한 걸 바라지 않는다. 열흘만 빼달라고 한다. 예능인 여러 명 열흘 스케줄을 맞추려면 1년 걸린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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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PD들이 배우를 섭외하길 원하는 이유는 단순히 스케줄 조율 뿐만은 아닐 것이다. 전문적으로 예능을 하는 예능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실제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적었던 만큼 일거수 일투족이 새롭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는 새로운 예능 캐릭터로 만들어지기도 하며, 한 프로그램의 흥행을 이끌기도 한다.

예능인들의 수난시대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배우들에게 밀린다면, 일반인들에게는 치이는 현실인 것. 일반인이 주인공이고, 예능인들은 이들의 영상을 보며 토크를 하는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예능인들의 굳어진 이미지 또는 라인을 지적한다. 이른바 식상하다는 것. 비슷한 포맷에서 비슷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배우, 일반인들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떄문에 일부 예능인들은 새로운 포맷에 도전하고, 플랫폼에 진출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유재석, 신동엽 등이 TV에만 갇히지 않고 유튜브, OTT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이유다.

예능인과 배우, 일반인의 경계는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앞으로 예능인들은 어떻게 살아남을까.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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