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못골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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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병이 4·10 총선 핫플레이스가 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일하다 총선에 맞춰 차출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은 김영진 의원이 맞붙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이길 정도로 수원에서 민주당의 약한 고리인 수원병을 집중 공략하고, 민주당은 11일 방 전 장관을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의 공범”으로 몰아세우며 철벽 방어에 나섰다. 다수 언론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이 방 전 장관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접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5석 모두를 민주당에 내준 수원을 탈환하기 위해 영입인재를 집중 배치했다. 수원병(팔달구)은 노년층이 많이 살고 대형교회가 밀집한 구도심으로 ‘남평우-남경필’ 부자가 7선을 지낼 정도로 보수에 유리하다. 최근 젊은 층 유입으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김 의원이 재선을 했다. 2022년 대선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1%포인트 남짓 뒤지고, 그해 경기지사 선거에선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김동연 민주당 후보에 1%포인트 앞서는 등 접전이었다.
국민의힘은 취임 후 3개월밖에 안 된 방 전 장관을 차출해 수원병에 낙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7일 수원병의 못골시장을 찾아 “달라진 국민의힘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모델로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며 “그래서 중앙정부 스타 출신(방 전 장관)을 공천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방정부(경기도, 수원시)를 우회해 윤석열 정부가 직접 전통시장 주차장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민정 최고위윈을 보며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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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민주당은 수원병을 사수하려 한다. 김진표 국회의장(수원무)이 떠나고, 비이재명계인 박광온 전 원내대표(수원정)가 경선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수원병이 밀리면 도미노처럼 위기가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 측 ‘7인회’ 소속인 김 의원의 패배는 ‘이재명 심판론’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방 전 장관을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의 핵심 공범”으로 지칭하며 “3개월 만에 초스피드로 (장관을) 그만두고 지역구에 출마해 몰염치하게 경제전문가라고 선전하고 다닌다”고 질타했다.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는 김 의원의 박빙우세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8~9일 수원병 지역 거주 성인 503명에게 휴대전화 면접(응답률 13.5%)으로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고 물으니 김 의원이 41%, 방 전 장관이 36%였다.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10일 수원병 성인 500명에게 휴대전화 면접(응답률 12.0%)으로 물은 결과는 김 의원이 35%, 방 전 장관이 33%, 부동층이 29%였다. 경기일보도 지난 7~8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수원병 성인 501명에게 실시한 유·무선 자동응답 조사(응답률 4.7%)에서는 김 의원이 45.2%, 방 전 장관은 37.8%를 기록했다. 모두 김 의원이 앞섰지만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 내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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