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월 태국과의 A매치 2연전에 나설 23명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이른바’ 탁구게이트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은 캡틴 손흥민(32)과 함께 다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게 됐다.
앞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이강인은 ‘캡틴’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며 ‘하극상’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대표팀 내부의 갈등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온 국민이 아시안컵 부진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 이강인에게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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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깊은 혼란에 휩싸였던 사건은 이후 이강인이 대표팀의 동료들에게 모두 사과하고 런던으로 손흥민을 만나 직접 사과를 전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런 이유로 자숙의 시간을 주는 차원에서라도 이강인을 이번 A매치에 뽑아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황 감독은 이강인을 발탁했다.
황선홍 감독은 “(안 좋은 여론에) 공감은 한다. (이번에 부르지 않고)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이 문제가 다 해결될 거라고는 생각 안 한다. 두 선수와 의사소통을 했다. (이런 갈등은) 빨리 풀어지면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다.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푸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며 정면돌파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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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 자체는 문제가 없다. 이강인은 지난 6일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를 상대로 킬리안 음바페의 추가골을 돕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점차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동시에 2021년과 2023년 K리그1 득점왕, 2022년 득점 공동 1위에 오를 정도로 출중한 골 결정력을 자랑하지만,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던 스트라이커 주민규(울산HD)도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
주민규는 11일자로 만 33세 333일에 국가대표팀에 선발됨으로써 한국 축구대표팀 사상 가장 늦은 나이에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고령 기록은 지난 2008년 10월 허정무 대표팀 감독 시절 송정현(전남)이 32세 131일에 처음 발탁된 것이었다.
주민규는 21일 열리는 태국전에 출전할 경우 국가대표팀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34세 343일)도 세우게 된다. 기존 최고령 데뷔전 기록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에서 32세 168일의 나이로 처음 A매치에 출전한 한창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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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외국인 감독 체제에서 외면 받았던 K리그1 출신 선수들도 발탁됐다.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 감독과 함께했으며 광주FC 돌풍의 중심에 있는 미드필더 정호연과 울산 HD 미드필더 이명재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다.
황 감독은 주민규를 선발한 이유에 대해 “축구에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 생각한다. 3년간 리그에서 50골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는 설명이 필요 없다”고 답했다.
오는 18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으로 소집되는 ‘황선홍호’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양 팀은 이어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후 9시 30분 4차전을 소화한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축구대표팀 명단(23명)
▲ 골키퍼(GK)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 이창근(대전)
▲ 수비수(DF) = 김영권, 이명재, 설영우(이상 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권경원(수원FC), 김진수(전북), 조유민(샤르자), 김문환(알두하일)
▲ 미드필더(MF) =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홍현석(헨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정호연(광주), 박진섭(전북), 엄원상(울산), 백승호(버밍엄 시티)
▲ 공격수(FW) = 조규성(미트윌란), 주민규(울산)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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