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 2차 셔틀외교' 中, 러·EU본부 이어 우크라·폴란드 방문…"조기 휴전 추진"
우크라이나측과 회담하는 중국 대표단 |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정성조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진행 중인 전쟁 중재를 위해 유럽을 순방 중인 리후이 중국 정부 유라시아 사무 특별대표가 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지난해 5월 이후 두 번째로 우크라이나를 찾은 리 대표는 이날 정오 수도 키이우에서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과 율리아 스비리덴코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을 만났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예르마크 실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파트너십에 감사하며, 오늘 회담이 양국 관계를 심화하고 강화하는 또 다른 발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중국 대표단에 최전방 상황을 비롯해 흑해 곡물 통로와 군 포로 교환, 자포리자 원전 상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 구상 논의 등을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특히 자국에 발사된 북한제 미사일 파편들을 보여주면서 러시아가 제재를 회피해 전쟁용 무기를 계속 확보하고 있다고도 했다.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왼쪽 첫번째)과 리후이 대표(왼쪽 두번째) |
우리 군 당국은 앞서 지난해 7∼8월 이후 북한에서 러시아로 포탄 300만 발 이상을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 약 6천700개가 넘어갔다고 밝혔다.
그 사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한글이 표기된 북한제 포탄과 KN-23, 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잔해가 잇따라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북한은 일관되게 무기 거래 사실을 부인해오고 있다.
리 대표는 이달 2일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제2차 셔틀 외교(분쟁 중인 국가들을 제3국이 오가는 중재 외교)를 시작해 러시아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 본부 등을 순방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 대표는 5일에는 벨기에 EU 본부에서 가브리엘 뤼힝거 스위스 외무부 국제안보국장을 만나 스위스가 평화 협상 추진을 위해 해온 일을 높이 평가하고 "스위스 및 국제 사회와 함께 전쟁 조기 중단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6일에는 브와디스와프 바르토셰프스키 폴란드 외무부 국무비서와 접견하고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의 제1차 셔틀 외교에서 서방 진영은 중국의 중재 행보를 환영하면서도 러시아의 철군과 우크라이나의 법적 영토 회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시했으나, 러시아 최대 우방인 중국은 러시아 침공군의 '철군'보다는 '휴전'에 방점을 찍으면서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anfour@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