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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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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향해 “종북세력 숙주”…‘황교안’ 따라가는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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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경기도 수원 팔달구 영동 남문시장에서 예비후보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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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더불어민주당과 위성정당을 꾸린 소수 정당을 종북세력이라고 지칭하며 총선에서 이기면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을 회복시키겠다고 말했다. 4·10 총선이 한달가량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수 지지층 집결을 위해 해묵은 색깔론을 꺼내 든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4월 목련 피는 총선에서 승리한 다음 바로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회복하는 법률 개정안을 내고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은 문재인 정부의 권력기관 개혁의 하나로 추진돼 올해 1월1일부터 경찰로 이관됐다.



한 위원장은 대공수사권 회복의 이유로 민주당과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꾸린 진보당, 새진보연합 등 소수 야당을 겨냥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자기가 살기 위해 통합진보당 후신 등 종북세력에게 전통의 민주당을 숙주정당으로 내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대로라면 통진당의 후신, 간첩 전력자 등 관련자들이 올해 이 대표의 신원보증을 받아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국회에서 무슨 일을 하겠는가. 국회에는 자료 문건이 있고, 경찰·검찰·국정원·국방부 핵심 자료를 열람하고 파악하고 추궁할 수 있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진보당 등을 종북세력이자 잠재적인 간첩 활동 단체로 단정하고, 민주당은 이들의 숙주라며 싸잡아 색깔론을 제기한 것이다.



민주당은 강하게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언제적 색깔론이냐. 그렇게 종북세력이라고 확신한다면 고발해서 수사하게 하라”며 “종북세력과 같은 반국가단체 구성원에게 국회 의석을 내준다고 허위 사실을 들먹일 시간에 고발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2017년 3월에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에 관해 “탄핵은 굉장히 오래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당이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대구 달서갑에 경선 없이 공천한 것과 관련해 ‘탄핵의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렇게 말하며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가야 유능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일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약간 정무적 판단 부분도 들어가 있다”고 한 발언에 관해서도 “공천이라는 건 어차피 정무적으로 결단하는 과정이다. (정 위원장의 답변은) 그런 의미였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불과 7년 전 벌어진 박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을 오래전 사건으로 치부하면서, 유 변호사 공천 논란을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한 위원장은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검에 수사팀원으로 참여했고, 박 전 대통령은 이듬해 3월10일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원일치로 탄핵소추안이 인용돼 파면됐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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