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8./구글 제공 |
“MWC(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최고 스마트폰상은 시장에 출시된 스마트폰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를 통해 결정된다. 뛰어난 성능, 혁신 리더십과 함께 가격도 평가 기준이다.”
구글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프리미엄폰 ‘픽셀8′이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수여하는 MWC 최고 스마트폰상을 받았다. MWC 최고 스마트폰상은 2010년 이후 매년 선정하는 어워드로 구글이 이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매년 번갈아 수상할 정도로 장벽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상이다.
7일 GSMA에 따르면 구글 픽셀8는 최근 MWC 2024에서 최고 스마트폰에 주어지는 최고 스마트폰상을 받았다. GSMA는 수상 기준에 대해 “최고 스마트폰상은 세계 유수의 독립 분석가와 언론 등이 2023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시장에 출시된 스마트폰을 평가해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 삼성 갤럭시, 2021년 이후 수상 못해
올해 MWC 최고 스마트폰상에는 구글 픽셀8과 함께 아이폰15 시리즈, 갤럭시S23 시리즈, 갤럭시Z 플립5, 중국 원플러스 오픈, 오포 파인드 N3 등이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GSMA는 전체 후보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사실상 연간 출시된 스마트폰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20~30여종의 주요 프리미엄폰이 경쟁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2012년 갤럭시S2로 처음으로 MWC 최고 스마트폰상을 받았다. 이후 갤럭시S3(2013년), 갤럭시S6(2016년), 갤럭시S7 엣지(2017년), 갤럭시S8 플러스(2018년), 갤럭시S9(2019년), 갤럭시S21 울트라(2021년) 등으로 MWC 최고 스마트폰상을 석권했다. 애플 역시 1세대 아이폰으로 2011년 MWC 최고 스마트폰상을 받은 후 매년 삼성전자와 경쟁해 수상자로 뽑혔다. 최근에는 2022년 아이폰13 프로맥스, 지난해 아이폰14 프로로 MWC 최고 스마트폰상을 받았다.
GSMA 홈페이지에 공개된 최고 스마트폰상 수상 내역./GSMA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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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이 아닌 제조사가 MWC 최고 스마트폰상을 받은 건 2017년 소니 엑스페리아 XZ를 제외하면 구글이 사실상 처음이다. 과거에는 최고 스마트폰상과 함께 최고 프리미엄폰, 아시아 최고 스마트폰 등으로 상을 세분화해 노키아, 화웨이, 오포 등이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상이 최고 스마트폰상으로 통합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아닌 기업이 MWC 최고 스마트폰상을 받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었다.
◇ 가격 경쟁력 높은 평가 받아
구글 픽셀8이 MWC 최고 스마트폰상을 받은 배경에는 차별화된 성능 만큼 가격 경쟁력도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구글 픽셀8의 출고가는 699달러부터 시작한다. 이는 799달러부터 시작하는 갤럭시S23 대비 100달러, 아이폰15(899달러부터) 대비 200달러 저렴하다.
구글 픽셀8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구글 픽셀8은 갤럭시S24 시리즈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제미나이 나노를 먼저 탑재해 관심을 받았다. 사진 및 동영상 수정을 AI가 도와주고, 이메일 등을 토대로 사용자 일정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AI 비서 기능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 일본에서 구글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527% 급증한 것은 픽셀8와 전작인 픽셀7a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1년 갤럭시S21 울트라로 MWC 최고 스마트폰상을 받은 후 최근까지 수상하지 못하고 있다. 샘모바일은 “구글 픽셀8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최고 스마트폰상을 받은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폰이 됐다”라며 “삼성전자가 갤럭시S24로 내년 MWC 최고 스마트폰상을 받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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