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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냉·온탕 ‘비트코인’…과열심리·탐욕에 빠진 가상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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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경신 ‘차익실현’ 작용, 추락 후 혼조세…전문가들 “당분간 조정”

연일 최고가를 내달리던 가상통화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는데, 연속된 고점으로 과열 우려가 나오자 차익실현 움직임이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잇단 고점 경신으로 자산시장의 과열심리가 극에 달한 가운데, 당분간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5일(현지시간) 최고 6만9324달러(약 9258만7559원)를 기록하며 2021년 11월 세웠던 종전 최고가(6만8990달러)를 경신했다. 그러나 고점 이후 곧바로 5만9224달러(약 7913만2394원)까지 추락한 뒤 혼조세를 보였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전날 최고 9700만원에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6일 고점보다 8.6% 하락해 8865만5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냉·온탕을 오간 것은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으로 차익을 실현하겠다는 매도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점을 찍고 나서 차익실현 로스(매도)가 많이 나왔다”며 “최근 원화 등 다른 통화로 이미 고점을 돌파하면서 살짝 과열됐던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미국 3대 증시도 같은 이유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이은 신고가 경신에 따른 과열 우려가 누적된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둔 경계심리와 차익실현 압력이 확산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미 과열심리가 극에 달한 상태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90.2로 연중 가장 높았다. 0~100으로 표시되는 지수는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과열됐다는 의미다.

한국에서 거래되는 가상통화가 해외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인 ‘김치프리미엄’도 한때 7% 이상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업비트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26억달러 수준이었으나 가격이 폭등하자 6일엔 161억달러를 넘겼다. 보름도 안 돼 거래량이 6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를 놓칠 수 없다는 ‘포모(Fear Of Missing Out·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증후군’이 매수심리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공급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4월)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하락세가 계속되기보단 당분간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성준 동국대 교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로 비트코인이 새로운 자산시장으로 인정받은 만큼 상승 추이는 이어질 것”이라며 “외국에선 아직 자금이 모이고 있어 지금은 조정장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조정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기반이 취약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의 하락폭이 클 수 있어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물 ETF 거래가 가능한 비트코인은 현물을 확보하려는 운용사의 지속적인 수요가 뒷받침되지만, 알트코인은 받쳐주는 수요가 없다보니 하락장의 충격도 클 수 있다. 시바이누, 도지코인 등 ‘밈코인’(알트코인의 일종)은 이날 한때 20% 넘게 폭락했다.

조재우 한성대 교수는 “상승세에선 알트코인이 비트코인 가격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지만, 비트코인이 횡보하거나 떨어지면 알트코인은 떨어지는 폭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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