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정상회의서 공동성명
"위협·무력 사용 대신 대화로 조율" 촉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맨 왼쪽)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 정상들이 5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아세안-호주 특별정상회에 참가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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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아세안 정상들은 6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아세안·호주 특별 정상회의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남중국해를 평화, 안정, 번영의 바다로 만드는 것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필리핀이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해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받았으나 중국은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전날에도 남중국해 스트래틀린 군도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서 보급 임무를 수행 중이던 필리핀 함정이 중국 해경선과 부딪혔고, 중국 함정이 쏜 물대포에 필리핀 병사가 다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호주·아세안 정상들은 "우리는 위협이나 무력 사용이 아닌 존중하는 대화를 통해 이견이 조율되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며 "우리는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포함해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국제법 원칙에 따라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되는 지역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공동성명 원문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제한 뒤 "대화와 협상으로 유관국들과의 갈등과 이견을 관리할 것"이라면서 중국과 아세안국가가 서명한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 선언'의 이행을 촉구했다.
한편 호주와 아세안은 공동 성명을 통해 가자 지구 상황에 대해서도 "우리는 모든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며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 정상은 호주와 아세안 간 대화 관계 수립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특별 정상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에는 미얀마를 제외한 아세안 9개국과 아세안 회원국 가입이 예정된 동티모르 등의 정상들이 참석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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