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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아니라고 쫓겨난 김영주 지지” vs “왔다갔다 하는 사람 못찍어” [총선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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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 국회의원을 4번씩이나 하고 또 하겠다고 당을 옮기는 게 말이 안 된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거주 72세 이모 씨)

“친명(친이재명)이 아니라는 이유로 하위 20% 통보를 받은 것 아니냐. 국민의힘으로 간 건 탁월한 선택이다.” (영등포구 양평동 거주 35세 박진수 씨)

국민의힘이 5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을 우선(전략)공천하면서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영등포갑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김 부의장이 당적을 바꾼 것에 대해 “오락가락 정치”라며 성토하는 의견과 “당을 옮길 만했다”며 두둔하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김 부의장은 이 지역에서만 내리 3번 당선됐다.

민주당은 지난달 26일 재선 영등포구청장을 지낸 채현일 후보(54)를 영등포갑에 전략공천한 뒤 ‘유능한 행정가’ 이미지를 부각하는 한편 김 부의장을 향해 “배신 정치”라며 날을 세웠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천(私薦) 논란’과 대비해 김 부의장의 경험과 여당의 이점을 살려 지역 현안 해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 野 “배신 정치” vs 與 “사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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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는 여당이 김 부의장을 우선공천한 이날 오후 채 후보의 선거 사무소를 방문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채 후보는) 단수로 추천을 안 해도 경선에서 너끈히 이기는 후보인데 (김 부의장이) 이상한 핑계를 대고 나가는 바람에 좀 싱거워지긴 했다”며 김 부의장을 직격했다. 이어 “탈당하고 상대 정당으로까지 가는 것이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며 이어 “상대 후보로 김영주 후보가 확정됐다고 하는데 오히려 잘 된 것 같다. 이미 승부가 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 후보도 “배신의 정치를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성토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의 국민의힘 영등포갑 시·구의원 합동사무소에서 비공개로 여당 소속 서울시의원과 구의원을 만나 총선 전략을 논의했다. 김 부의장은 “‘원팀’ 정신으로 화합해 총선 승리를 이뤄낼 것”이라며 “경부선 지하화와 문래동 제2세종문화회관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7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 부의장이 19∼21대 총선에서 내리 3번 당선된 영등포갑은 서울 내 대표적인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4년 총선에서 김 부의장이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문병호 후보를 17.98%포인트 차로 이겼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이변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기존 민주당 지지층만 결집해도 승산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지지층 결집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라며 “김 부의장은 배신자 프레임도 있어서 판을 뒤집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2022년 대선 당시 영등포갑 지역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5.73%포인트 차로 앞섰다. 같은 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오세훈 서울시장은 송영길 당시 민주당 후보를 두 자릿수인 20.44%포인트 차로 앞섰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의 친명계 공천 논란에 실망한 분들과 국민의힘에 기대하는 민심이 있을 것”이라며 “영등포 지역의 재개발 이슈 등을 해결하려면 정부여당과 서울시장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김 부의장이 가진 조직과 국민의힘 지지표를 합치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왔다 갔다 하면 못 찍어” “이재명이 쫓아냈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현역 교체론과 우세론이 팽팽히 맞섰다. 본인을 영등포 토박이라고 소개한 자영업자 정재호 씨(67)는 “김 부의장은 망하더라도 당이랑 끝까지 같이 가야 했다.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을 어떻게 찍느냐”라며 “채 후보가 구청장 시절 일을 잘했기 때문에 채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말했다. 반면 영등포시장 인근에서 구두수선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69)는 “이 대표가 김 부의장에게 (윤리점수) 0점을 줬다는데 당을 옮길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이재명이 쫓아낸 김 부의장을 찍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경점을 하는 김모 씨(70·여)는 “주변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반응이 딱 반반”이라며 “당일까지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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