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 5일 CBS·BBS·평화방송·원음방송과 협약 체결
"정부 정책만으로 한계…생명의 소중함 기반으로 가족공동체 가치 확산해야"
김진오 사장 "가치관 전환이 가장 중요…출산율, 2~3년 내 반드시 반등할 것"
5일 오후 서울 목동 CBS 본사 대회의실에서 '인구구조 변화 공동대응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협약서를 들어보이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주형환 부위원장과 김진오 CBS 사장 등 종교방송 대표들. 박종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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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기준 합계출산율(가임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65명을 기록하며 또다시 최저점을 갱신한 가운데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기독교방송(CBS)을 포함한 국내 대표 종교방송 4사와 손잡고 '초저출산' 극복을 위한 인식 전환을 도모하기로 했다.
저고위와 CBS 등은 특히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청년세대의 인식과 문화를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함께했다. 또 그간 CBS가 전사적으로 펼쳐 온 '해피 버쓰 케이(Happy Birth-K)' 캠페인처럼 미디어의 '선한 영향력'을 활용해 가족친화적 사회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은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CBS 대회의실에서 김진오 CBS 사장과 한지윤 불교방송(BBS) 미래전략기획실장, 평화방송(CPBC) 조정래 사장, 원음방송(WBS) 이관도 사장을 만났다. 이들은 '인구구조 변화 공동대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초저출산을 타개하기 위한 전방위적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저고위는 지난달 말 발표된 2023년 기준 합계출산율(0.72명)을 두고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사회 각계각층의 범국가적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CBS 등 종교방송 4사는 일·생활 균형, 돌봄의 가치를 비롯한 가족친화 사회환경 조성 및 인식 개선에 협력하기로 했다. 박종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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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부위원장은 "유례없이 심각한 초저출산으로 우리 공동체의 존망이 걸려 있는 중요한 시점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교계 방송사들과의 협약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그 의미가 크다"며 "저출산 문제 해결은 저희 정부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저고위가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으로 실시한 '저출산 인식 조사' 결과를 들어 미디어가 국민들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저고위 등이 전국 만 19~79세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 81%는 미디어가 결혼·출산에 대한 생각에 '영향을 끼친다'고 답변했다.
또 미디어를 통한 결혼·출산 인식 제고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항목에도 대부분(77%)이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0%는 이같은 캠페인이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주 부위원장은 "또한 종교(유무)와 출산의 영향 관계를 살펴보면, 종교적 가치관과 가족의 중요성에 대한 신념이 출산 결정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며 "(실제로) 종교가 있는 분들일수록 (종교가) 없는 분에 비해 자녀가 많았고 종교활동이 많을수록 자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오히려 '이례적 선택'이 된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특히 생명의 소중함을 기반으로 가족공동체 가치 확산과 사회통합을 중시하는 종교계와 종교방송들의 적극적 협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주 부위원장은 이를 실천한 모범사례로 지난 2021년부터 '출산은 기쁨으로, 돌봄은 다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저출산 캠페인을 전개한 CBS의 노력을 언급하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템플스테이를 통해 청년들의 만남을 장려한 불교계의 '나는 절로', 한부모 및 다문화 가정에 대한 천주교계의 각별한 관심, 원불교계의 '마음수련'을 통한 저출산 해법 모색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5일 저고위 주형환 부위원장과 종교방송 4사 대표들이 참석한 업무협약식에서 저출산 위기극복을 위한 기업참여형 캠페인 TV 스팟(CBS)이 상영되고 있다. 이은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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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부위원장은 "올 한 해 우리 종교계 방송 4사가 연합하거나, 또 개별적으로 인식 전환을 위해 (진행하는) TV·라디오 연중 캠페인이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바람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도 올해는 저출산 문제에 대한 전면적 재인식을 통해 관련 정책을 새롭게 재구조화하려고 한다"며 "이런 노력이 여기 계시는 방송사들의 도움을 통해 인식·문화·가치관의 전환으로 이어진다면 더 큰 상승효과를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고위에서도 종교계 방송을 포함해 기업, 언론계 등 사회 각계각층의 전 국가적 역량, 지혜를 결집해 국민인식을 전환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아이는 부담이 아니라 축복'이란 큰 울림을 모든 국민에게 전달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진오 사장은 지난달 임명된 주 부위원장이 기획재정부 제1차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역임한 사실을 언급하며 앞으로 달라질 저출산 정책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주 부위원장이 어떤 고위공직자 출신보다 추진력과 열정이 남다르다는 것을 익히 들었다"며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종교방송들이 앞장선 것처럼 저희도 힘을 보태려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출산율이) 최저점을 찍고 빠르면 내년, 늦어도 2~3년 뒤에는 반등할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저고위는 향후 CBS 등과 저출산·고령화 주요정책 시행에 대한 세부사항을 공유하며 연중 내내 가족친화 환경을 위한 공동캠페인을 진행하고, 다양하고 유익한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진오 CBS 사장. 박종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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