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고성환 기자] "300경기까지 뛸 수 있도록. K리그1에서 목표를 하나하나 다 이뤄나갈 수 있도록."
수원 삼성은 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 K리그2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충남아산FC를 2-1로 꺾었다. 당당하게 '다이렉트 승격'을 외쳤던 염기훈 감독은 정식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첫발을 떼게 됐다.
뮬리치가 멀티골을 터트렸다. 그는 전반 22분 선제골을 넣으며 수원 역사상 2부리그 1호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 추가시간엔 환상적인 프리킥 슈팅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갈랐다.
그 덕분에 수원은 전반 37분 조윤성의 퇴장 악재를 이겨내고 승점 3점을 따냈다. 후반 24분 정마호에게 만회골을 내주긴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이날 경기는 이종성(32)의 K리그 통산 200번째 경기이기도 했다. 선발로 나선 그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중원에서 열심히 싸워줬다. 어려운 상황에서 팀 승리까지 챙기며 뜻 깊은 하루를 보냈다.
경기 후 만난 이종성은 "프로에 처음 오면서 목표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이루어 나가고 있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생각해둔 또 다른 목표가 아직 있다. 그런 걸 하나하나 성공하면서 발전해 나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이종성은 "일단은 200경기를 달성했으니 300경기가 목표다. 또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데 팀 승격도 목표로 세웠다. 한 10가지가 있다. 나머지는 승격하고, 시즌이 끝난 뒤 말씀드리겠다. 지금은 두 개 정도만 말하고 하나씩 풀어나가겠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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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은 지난 2022년 여름 성남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뒤부터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해 왔다. 올 시즌에도 유니폼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는 중이다. 사실 수원에서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실력과 충성심으로 팬들의 마음을 돌려놨다.
이종성은 유니폼 판매량 이야기가 나오자 "몰랐다. 원래 내 유니폼을 입고 오면 빅버드에서 욕 먹는다고 들었다. 욕을 먹는 선수이기도 하지 않았는가"라며 "너무 감사하다. 팬분들이 이렇게 좋게 말씀해주시고 유니폼도 사주셔서 감사하다. 더 좋은 모습으로 고보답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경기를 뛰는데 나보다 고참인 선수가 (양)형모 형하고 새로 온 (백)동규 형뿐이더라. 이제 이 정도 나이면 무언가 보여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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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은 수원이라는 자부심도 전했다. 그는 "200경기를 달성해서 너무 뜻깊다. 물론 2부지만,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뛴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자부심이다. 또 300경기까지 뛸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승격해서 K리그1에서 목표를 하나하나 다 이뤄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날 염기훈 감독은 경기 후 50%밖에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종성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는 "나도 마찬가지로 같은 생각이다.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준비했다.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 퇴장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준비한 모습을 아직 못 보여줬다.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전부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 증명할 것"이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수원은 유력한 승격 후보 1순위로 꼽힌다. 하지만 K리그2 경험이 없다는 점과 염기훈 감독의 경험 등을 불안 요소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다. 이종성은 이에 대해 "수원이라는 팀이 항상 그렇다. 욕도 많이 먹지만, 또 칭찬을 들을 땐 칭찬을 들었다. 우리는 선수로서 경기장에서 평가받고 증명하면서 답을 찾아야 한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삼성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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