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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3대 노안배우’ 등극, ‘내남결’ 비호감 K꼰대 김중희 “이제 ‘차도남’ 연기 도전하고파”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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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사진 | 길스토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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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김경욱은 지금까지 했었던 진지한 악역과는 달리 코믹스러움이 가미된 악역이었어요. 배우로서 터닝 포인트이자 제 기존 이미지를 아는 시청자분들께 새롭게 다가오는 작품이지 않았을까요.”

배우 김중희는 ‘노안분장’으로 화제를 모은 김경욱 과장 역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달 20일 종영한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주인공 강지원(박민영 분)과 양주란 과장(공민정 분)을 시종일관 괴롭힌 얄미운 꼰대 상사 김경욱 과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눈썰미가 좋은 시청자들은 그가 지난해 공개된 디즈니+ ‘무빙’에서 충격파를 쏘는 초인 액션을 선보인 것을 기억할지 모른다. 그러나 외모도, 연기도 드라마틱한 변신이 이어졌기에 동일 인물이라고 떠올리는건 쉽지 않다.

“작품을 몇 개 찍었는데 생각보다 알아보는 사람이 많이 없었어요. 요즘엔 어디를 가도 조금씩 알아봐 주세요. (웃음) 인기를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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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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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남결’ 속 김경욱은 ‘비호감 K꼰대’ 의 전형이다. 후배 여직원을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서 강지원의 밀키트 기획안을 가로채는 등 무능하고 얄미운 꼰대 상사다.

김중희는 ‘비호감’ 김경욱을 연기 위해 머리 스타일부터 표정, 걸음걸이까지 꼼꼼하게 연구했다. 혀를 빼꼼 내미는 ‘메롱’신을 최대한 얄밉게 보이기 위해 고민하기도 했다. 그 결과 시청자들의 혈압을 제대로 높이는데 성공했다. 그는 지금도 사회 곳곳에 포진한 꼰대 상사들에게 “그렇게 살지 마라”라는 한마디를 남겼다.

극중 김경욱은 악행에 비해 무난한 결말을 맞았다. 김중희는 “김경욱도 복수를 당했다면 임팩트는 있었을 거다. 하지만 ‘내남결’에는 악역이 많았다. 김경욱이 바뀌긴 했지만 많이 바뀌지 않은 모습,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개과천선하는 엔딩에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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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에서는 뒷목을 잡게 한 꼰대였지만 그는 드라마 외적으로 가장 큰 피해자기도 하다. 김경욱 연기를 위해 ‘노안 헤어스타일’ 분장을 한 김중희는 1986년생 박민영, 송하윤, 공민정, 보아와 두 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 걸로 화제를 모았다. 또한 현봉식, 김광규와 함께 ‘노안 3대장’으로까지 꼽혔다.

“다른 작품에서도 노안 분장을 종종 하곤 했어요. ‘내남결’ 속 노안 분장은 특히 뿌듯했죠. 그런데 1986년생 범띠 배우들이 워낙 동안이라 본의아니게 제가 피해를 봤네요.(웃음)”

김중희는 유년 시절을 일본에서 성장했다. 아버지 사업차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고교시절까지 일본에서 자랐다. 한국에 온 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하며 연기의 길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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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영화 ‘가문의 영광 4 - 가문의 수난’으로 데뷔했지만 6년간 무명의 시간을 겪기도 했다. 때가 오길 기다리며 심기일전했다. 2017년 류승완 감독의 영화 ‘군함도’에서 일본인 야마다 역을 맡았다. 이후에도 ‘영웅’, ‘유령’, ‘노량: 죽음의 바다’ 등에서 일본인 역할을 맡아 일본인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어렸을 때 일본에서 살아서인지 일본어가 익숙해요. ‘군함도’ 출연 뒤 일본인으로 섭외되기 시작했어요. 대부분 시대물이다 보니 악역으로 각인됐죠.”

일본인 악역과 노안으로 얼굴을 알렸지만 김중희의 꿈은 연기자로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는 것이다. 차기작으로는 휴먼, 멜로, 누아르 장르 출연을 소망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차도남’ 같은 캐릭터를 하고 싶다며 어떤 장르든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운이 좋아서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어요. 인생 최애작은 저를 세상에 알려준 ‘군함도’가 아닐까요. 최애 캐릭터는 3개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남기태, ‘무빙’ 림재석, ‘내남결’ 김경욱도 좋아요. 하지만 이제 ‘차도남’ 연기에 도전하고 싶어요.”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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