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00억 손실 예상...노조는 파업 예고까지
[서울=뉴시스]국토정보공사 본사 전경/사진=LX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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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LX(한국국토정보공사)에서 임직원들의 금품수수 등 각종 비위 사항이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특정 직원이 몰래카메라 사건으로 파면된 데 이어 조직적 기강 해이 문제가 또다시 드러났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LX공사는 지난해 7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해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했으나 노동조합은 파업까지 예고해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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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실지 감사서 LX공사 비위 적발...6명 관할 법원 통보하고 2명은 중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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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세종 관가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직무와 관련해 금풍 등을 제공하고 수수한 LX공사 임직원 등 6명에 대해 관할 법원에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국토정보직 2명에 대해서는 '중징계' 처분을 내렸는데 금품 제공 관련 비용을 후배에게 떠넘기고 대리구매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동안 LX공사 자체 감사에서 이런 비위를 제대로 거르지 못하자 국토부가 실지 감사에 착수한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금품수수 비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법원에 직접 과태료 처분까지 요구한 것에 비춰보면 어떤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북 전주에 본사가 있는 LX공사는 땅의 주민등록으로 불리는 지적(地籍)을 측량하고 공간정보표준 품질관리를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전국 13개 지역본부, 167개 지사에서 현장 업무를 하는 특성상 국토부의 감시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적지 않다.
실제 지난해 10월에는 LX공사 경남본부 하동지사 여자 화장실과 탈의실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한 직원이 파면됐다. 이렇다 보니 다른 공사와 비교해 공직기강이 제대로 서지 않고 있다는 말이 국토부 안팎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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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노조 97%로 파업 찬성...취임 100일 맞은 어명소 사장 구조조정 속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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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 LX공사 노조는 지난달 말 파업권 행사 관련 찬반 투표를 열고 96.31%로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취임한 국토부 2차관 출신인 어명소 사장이 사실상 일방적으로 임금동결을 선언했다며 파업권 행사 여부로 엄포를 놓은 상태다.
어 사장은 취임 직후 국토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유휴자산 매각 추진과 함께 단계적 조직·인력 축소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창사 이후 최초로 적자(110억원)를 기록한 만큼 비상경영체제를 통한 고강도 자구 노력을 하지 않는 이상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미흡'을 피할수 없기 때문이다.
LX공사는 지난해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줄어들자 지방 토지 거래도 급감한 여파로 7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적측량이 전체 매출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올해는 11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취임 100일을 넘긴 어 사장은 경영혁신위원회에서 나온 외부 고강도 혁신안을 경영 정상화 로드맵에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어 사장은 "내부적으로는 경영위기 노력에 공감대를 형성해 노사가 함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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