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4일 오전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4만선을 돌파해 장중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0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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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가 사상 처음으로 4만 고지를 돌파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닛케이지수가 장중 4만선을 넘어선 건 1950년 지수가 만들어진 이래 처음이다.
4일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79% 상승한 4만226.83으로 오전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9시 개장과 동시에 0.73% 상승한 4만201을 기록하며 '4만 고지'를 뚫었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종 호황으로 지난 1일(현지시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날 일본의 반도체 대장주인 도쿄일렉트론이 2.60%, 어드반테스트가 3.68% 상승하며 지수의 최고가 경신을 이끌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엔비디아를 포함해 기술주가 대폭 상승한 영향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매수세가 한층 강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미국의 금리인하 희망과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 그리고 AI를 둘러싼 관심 급증 등 여러 요인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닛케이지수는 올해 상승률이 20%를 웃돈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가 9% 상승했고, 코스피지수가 1%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닛케이지수는 연초부터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버블 경제' 때인 지난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3만8915)를 지난달 22일 경신했고, 지난 1일에는 장중 3만9990까지 치솟으며 4만선에 근접한 바 있다.
'슈퍼 엔저'의 수혜 속 일본 당국의 자본시장 체질 개선 정책 효과, 개별 수출기업의 실적 증대 등 다양한 호재가 함께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와 수출 기업 실적 개선, 탈(脫) 중국에 따른 반사 이익, 주주 환원 정책 등 호재가 계속된다면 일본 증시 활황이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오키 다이주 UBS 수미트러스트 웰스매니지먼트 지역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닛케이지수가 4만선에 도달한 건 특히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 낙관적이란 걸 보여준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차루 차나나 삭소캐피털마켓 전략가도 "닛케이지수 4만선은 분명히 지수에 약간의 저항과 변동성을 만들 수 있는 심리적 기준선"이라면서도 "구조적인 우호 요인이 유지되고 엔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닛케이지수 4만선은 과매수 우려를 부추기기보다 강세장 신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중화권 증시는 조정받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11시40분 현재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14% 하락한 3022.87을, 홍콩 항셍지수는 0.021% 빠진 1만6585.88을 기록 중이다. 중국은 이날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을 뜻하는 최대 정치행사 '양회'가 개막한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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