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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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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vs 방신실 vs 황유민 ‘장타· 버디 퀸’ 대결 … 우리를 설레게 하는 KLPGA 개봉박두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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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황유민(왼쪽)과 방신실. <사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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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이 대장정에 돌입한다.

7일부터 싱가포르 타나메라 골프장에서 열리는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이 개막전이다. 30개 대회로 치러지는 올해 KLPGA 투어는 싱가포르와 태국 등 해외에서 2개 대회가 치러진 뒤 4월 4일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으로 국내 개막전을 치른다. 올해 KLPGA 투어는 흥행 요소가 무척 많다. ‘흥미진진 KLPGA’ 개봉박두다.

올해 최고 관심 사항은 윤이나와 방신실 그리고 황유민이 만들어 가는 ‘장타 퀸 · 버디 퀸’ 대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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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사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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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LPGA 투어에서 드라이브 샷을 가장 멀리 날린 주인공은 방신실이었다. 평균 262.47야드를 보낸 방신실은 257.16야드의 황유민을 제치고 장타 1위에 올랐다.

작년 KLPGA 투어에서 라운드 당 가장 많은 버디를 잡은 선수는 황유민이었다. 평균 3.62개의 버디를 잡은 황유민은 3.54개의 방신실을 제치고 2023년 버디 1위에 올랐다. 장타 퀸은 방신실, 버디 퀸은 황유민의 몫이었다.

지난해는 장타 퀸과 버디 퀸의 얼굴이 달랐지만 2022년에는 장타 1위와 버디 1위 선수가 같았다.

시즌 도중 규칙 위반으로 3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윤이나가 주인공이다. 평균 263.45야드를 날린 윤이나는 드라이브 거리 1위에 올랐고 평균 3.91개의 버디를 잡아 평균 버디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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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실. <사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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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출장 정지를 받았던 윤이나의 징계 기간이 1년 6개월로 줄어들면서 올해 골프 팬들이 기다렸던 ‘장타 퀸’과 ‘버디 퀸’ 대결이 모두 성사됐다.

윤이나와 방신실의 지난 장타 기록을 보면 막상막하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최근 10년 동안 평균 260야드 이상을 보낸 선수는 윤이나와 방신실을 포함해 5명뿐이다.

두 선수는 또 280야드 이상 친 확률에서도 다른 장타자들을 압도했다. 파 4홀과 파 5홀 티샷 중 280야드 이상 확률이 10%만 넘어도 압도적인 장타 능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는데, 방신실은 16.18%, 윤이나는 23.46%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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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 <사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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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규칙 위반으로 출장 정지를 당하기 전까지 윤이나는 618회 티샷 중 145회 280야드 이상을 날렸다. 방신실은 작년 952회 티샷 중 154회 280야드 이상을 보냈다.

그해 선수들의 평균 거리보다 더 멀리 날린 선수 순위도 윤이나가 1위, 방신실이 3위로 역대 다른 장타자들을 압도했다. 2022년 263.45야드를 날려 장타 1위에 오른 윤이나는 그해 평균 거리인 235.54야드보다 무려 27.91야드를 더 보냈다. 지난해 방신실은 평균보다 24.81야드를 더 날렸다.

2024 버디 퀸 싸움은 윤이나와 황유민 그리고 방신실까지 3파전이 될 전망이다.

특히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핀을 향해 샷을 쏘는 ‘돌격 대장’ 황유민은 2년 연속 버디 퀸에 도전한다. 작년 황유민은 화끈한 몰아치기 버디 사냥 능력도 보여줬다. 작년 4연속 이상 버디 횟수에서 황유민은 누구보다 많은 5회를 기록했다. 4연속 버디를 3차례 기록했고 5연속 버디 사냥도 두 번이나 했다.

징계에서 풀린 윤이나도 국내 복귀를 앞두고 호주여자프로골프(WPGA) 빅 오픈에 출전해 17개의 버디와 이글 1개를 잡는 녹슬지 않은 버디 본능을 보여줬다. 윤이나는 해외 대회를 건너뛰고 국내 개막전부터 대회 출전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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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 <사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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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과 박민지 그리고 김수지가 벌이는 ‘KLPGA 대세 대결’도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KLPGA 투어 통계 중에는 K랭킹이란 게 있다. 2019년 5월 말부터 발표되고 있는 K랭킹은 여자골프 세계랭킹처럼 KLPGA 투어 선수들의 순위를 수치화한 것이다. 2년 104주 동안 출전해 얻은 포인트를 바탕으로 순위를 매기고 있다.

지난해 말 이 K랭킹에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작년 상금왕과 최저 타수상 그리고 대상까지 거머쥔 이예원이 박민지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오른 것이다. 2021년 5월 K랭킹 1위에 오른 뒤 무려 134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던 박민지를 2위로 끌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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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사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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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현재 K랭킹은 이예원, 박민지, 김수지 순이다. 김수지는 아직 1위 자리에 올라 보지 못했지만 지난 2년 성적을 보면 박민지나 이예원 못지않은 탄탄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년간 획득한 상금액을 보더라도 이예원 22억 7460만원, 박민지 21억 2906만원, 김수지 19억 8677만원으로 팽팽하다. 현재 세계랭킹에서도 이예원 34위, 박민지 37위, 김수지 39위로 비슷비슷하다.

2024년 시즌에도 세 선수의 대세 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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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사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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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방신실-황유민의 장타·버디 대결과 이예원-박민지-김수지의 대세 싸움과 더불어 2024년 KLPGA 무대에서는 골프 팬을 설레게 할 흥미로운 관심거리가 하나 더 있다.

과연 ‘2023년 무승 신인왕’ 김민별이 ‘2022년 무승 신인왕’ 이예원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2022년 우승 없이 신인왕에 오른 이예원은 작년 3승을 거두며 상금왕과 평균 타수 1위, 그리고 올해의 선수까지 주요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김민별도 작년 신인왕에 오르는 과정이 2022년의 이예원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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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별. <사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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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 신인왕 때 획득한 상금 액수만 봐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그동안 우승 없이 시즌 상금 5억 원 이상을 번 선수는 전부 10명인데, 그들 중 2022년 이예원이 가장 많은 8억 4978만원을 획득했고 2023년 김민별이 7억 4575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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