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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유니버설 VS 틱톡,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K팝…정국 ‘세븐’· 뉴진스 ‘OMG’ 삭제→챌린지 ‘빨간불’ [SS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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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그룹 뉴진스(NewJeans). 사진 | 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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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유니버설 vs 틱톡. 세계 3대 음악레이블 대 전세계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 두 ‘고래’ 회사의 협상 결렬에 ‘새우등’인 K팝이 최대 피해자로 대두되고 있다.

유니버설 뮤직그룹과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라이선스 협상이 결렬되면서 2월 1일 0시를 기점으로 기존 틱톡 영상에서 유명 가수들의 음원이 순차적으로 삭제조치 되고 있다. 지난 달 말부터 K팝 시장에도 그 여파가 느껴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27일경부터 방탄소년단 정국의 ‘세븐’과 ‘스탠딩 넥스트 투 유’ 음원이 틱톡에서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 블랙핑크의 틱톡 공식 계정에서도 ‘핑크 베놈’과 ‘킬 디스 러브’를 비롯, 멤버들의 솔로곡이 삭제됐다.

다양한 챌린지로 인기를 끌었던 뉴진스의 ‘오엠지’(OMG), 르세라핌의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이하 이프푸) 등도 사라졌다. 해당 음악이 포함된 영상은 ‘저작권 문제로 음향 제거’ 문구가 표시되고 묵음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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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정국. 사진|빅히트



틱톡과 유니버설뮤직그룹은 2021년 2월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틱톡 이용자들은 유니버설뮤직 소속 가수와 유니버설뮤직 퍼블리싱 그룹 작곡가들의 음악을 사용해 동영상을 제작해왔다. 유니버셜뮤직그룹은 틱톡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노래가 사용되면 사용료를 받아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유니버설뮤직그룹 측은 틱톡으로부터 얻는 수익은 전체 수익의 1%에 불과하다면서,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틱톡이 성장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달라고 주장했다.

유니버셜뮤직그룹은 “틱톡은 음악에 대한 공정한 가치를 지불하지 않고 음악 기반 비즈니스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며 로열티 인상을 요구했다. 또 틱톡 측이 AI 창작이나 딥페이크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결국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계약이 종료됐다. 이후 틱톡은 지난 달 1일부터 유니버설뮤직과 계약한 아티스트의 음악이나 유니버설뮤직이 유통하는 음악 제공을 순차적으로 중단했다. 지난달 27일부터는 유니버설뮤직퍼블리싱그룹(UMPG)과 계약한 작가들의 음악도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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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핑크베놈’. 사진 | 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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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르세라핌. 사진 | 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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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가 중단된 정국의 ‘세븐’과 ‘스탠딩 넥스트 유’, 뉴진스의 ‘오엠지’ 등은 유니버설뮤직퍼블리싱그룹 소속 프로듀서가 참여한 곡이다. 블랙핑크는 유니버설뮤직 산하 레이블인 인터스코프 레코드와 계약한 상태라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

유니버설뮤직 산하 레이블 리퍼블릭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맺은 스트레이 키즈, 트와이스 등의 음원은 틱톡에서 정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만 해당 음원들 역시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숏폼 영상플랫폼인 틱톡은 북미와 유럽 등 전세계 ‘MZ세대’에게 숏폼 영상을 통한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소비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다 보니 K팝 시장에서는 앨범 발매와 동시에 자신의 노래에 맞춰 춤을 따라 추는 ‘틱톡 챌린지’가 대표적인 신곡 홍보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더욱이 유니버설은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대다수 주요 K팝 가수들의 음악을 유통하고 있기에 가요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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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 사진 | 어트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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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우리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유니버설 뮤직의 계열사들과 유통을 하는 가수들이 많은데 어느 기준으로 음원이 중단되는지 알 수가 없다”며 “틱톡은 K팝의 다양한 챌린지가 시작되는 플랫폼이기도 한데 앞으로 제약이 많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틱톡 챌린지의 유행에 힘입어 데뷔 후 최단기간 미국 빌보드 ‘핫 100’에 차트인한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와 같은 사례가 더이상 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중소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유튜브 릴스나 틱톡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은 거대 자본이 없는 중소 아이돌에게는 중요한 해외 진출을 위한 홍보 수단이자 해외 팬들과의 소통 창구”라며 “메이저 해외 유통사와 계약을 맺기도 어려운데 이러한 제한까지 생겨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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