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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만화와 웹툰

“만화도 K 웹툰에 밀려 쓴맛 보나” 원조 강국 일본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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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박보균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해 4월 18일 MZ드리머스 콘텐츠분과 현장인 서울 마포구 스토리 콘텐츠제작사 작가컴퍼니를 찾아 웹툰 작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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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선진국인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웹툰이 인기를 끌면서 만화 강국 일본에 조용한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고 일본 주간지 플래시(FLASH)가 2일 보도했다.

매체는 “웹툰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 화면에 맞추어 프레임을 세로로 배치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면으로 나오는 일본 만화는 스마트폰으로 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웹툰은 하나하나의 컷이 화면 가득 표시돼 그림이 크고 박진감도 넘친다. 위아래로 스크롤하는 것만으로 경쾌하게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또 “만화는 유튜브, 틱톡 등과 경쟁해야 하는데 웹툰은 단시간에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디지털 네이티브 Z세대(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 1990년 중반~2000년대 출생 세대)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만화 앱 시장에서 네이버 웹툰의 일본어 서비스인 라인망가와 카카오픽코마의 디지털 만화 플랫폼 점유율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일본 만화의 성지’ 불리는 도쿄도 도시마구에는 웹툰 작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을 위한 셰어하우스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생겼다.

‘만화장’이라는 이름의 이 셰어하우스는 8개의 개인실로 구성돼 있고, 개인실 내부에는 웹툰 작업을 위한 태블릿 단말기와 작업용 책상이 마련돼 있다. 입주기간은 1년으로, 추후 웹툰 작가로 데뷔하게 되면 수입 일부를 시설에 환원해야 한다. 다만 데뷔하지 못한다면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교토 세이카대 만화학부 구본원 강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교수진은 일본의 만화를 읽으라고 가르치고 있지만 웹툰밖에 읽지 않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강한 기시감이 든다”며 “일본의 산업계는 특기 분야였던 텔레비전이나 반도체에서 한국에 밀려 쓴맛을 봤다. 만화도 이웃 나라(한국)에 밀려날 것인가”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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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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