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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스브스夜] '그알' 꿈많던 스무 살 대학생의 극단적 선택…유령이 된 '새소망의 집' 62명 원생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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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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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스무 살의 대학생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나.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좌절된 '소망' - 유령이 된 62명의 아이들'이라는 부제로 새소망의 집 폐쇄 후 뿔뿔이 흩어진 62명의 원생들을 추적했다.

지난 2022년 8월, 광주의 한 대학교에서 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인근 농장 주인이 발견한 시신은 대학교 1학년 생 유혁 군.

사망한 지 3일 만에 발견된 유혁 군은 이미 피부가 푸르게 변해있고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었다. 건물의 옥상에서 추락해 사망한 유혁 군. 그가 사망한 지 3일 만에 발견된 이유는 그때까지 그를 찾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을 받아 여러 보육 시설을 거치며 살아온 유혁. 그럼에도 그는 밝은 모습으로 꿈을 꾸며 살아갔다. 그랬던 그가 갑자기 사망한 것에 대해 그의 친구들과 지인은 "혁이는 자살할 애가 아니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건물 CCTV 확인 결과 그는 잠겨있던 강의동의 옥상 문을 스스로 열고 혼자 추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꿈을 갖고 밝게 살아가던 유혁 군. 하지만 그의 친구들은 1학기 중반부터 그가 그전과 달리 돈에 집착하며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고, 금전 문제로 보육 시설과 갈등까지 겪었다고 했다.

특히 만 18세가 되면 보육 시설을 나와 자립을 해야 하는데 유 군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립하지 않고 보육 시설에서 계속 살고 있었다는 것.

사건 당시 언론은 유 군의 사건에 대해 보육원 출신 대학생이 생활고를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의 지인들은 통장에 천만 원 넘게 들어있었는데 자살을 한 것이 이상하다며 정부에서 자립 지원금으로 준 돈이 통장에 그대로 들어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유 군이 생활하던 보육 시설에서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 이를 밝히기 위해 제작진은 보육 시설을 찾았고 그의 죽음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해당 보육 시설 관계자는 자신들도 그 이유를 모른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리고 이때 한 보육 교사의 충격적인 제보가 이어졌다. 유 군의 자살에는 새소망의 집이 문제라는 것. 유 군이 광주 보육시설에 오기 전에 머물렀던 새 소망의 집은 아동 간 성폭행, 온갖 비리 등 끔찍한 비밀이 드러나며 폐쇄된 곳이다.

그리고 내부 고발을 해 세상에 이 사실을 밝힌 보육 교사는 유 군 외에도 그곳에서 생활했던 아이들 중 자살을 하거나 목숨을 잃은 이들이 더 있고 정신병원에 보내지거나 행방이 파악되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고 밝혔다.

새소망의 집이 폐쇄되기 전 있었던 원생들은 총 62명. 그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새 소망의 집은 유 군의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그의 지인은 보육 시설 보호 연장 조치가 유 군의 자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보육 시설에서 일방적으로 보호 연장을 했고, 대학생이면 통장 관리를 할 수 있는데 그것까지도 시설에서 제한했다는 것.

이에 유 군은 시설에서 받는 일주일 5만 원 용돈이 전부였다고. 그리고 유 군은 자신의 후원금 계좌에서 700만 원을 인출해서 시설 몰래 사용했고 이 문제로 시설 관계자들과 트러블이 생겼다고 했다. 그리고 이틀 뒤 자살한 것.

이 문제로 시설에서 작성한 상담 일지에 대해 전문가는 "이건 일지가 아니다. 아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전무하고 상담자의 주관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인상에 대해서만 기술되어 있다. 아이를 비난하는 기록을 남기려고 일지를 쓴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이것이 아이가 사망 후에 쓰인 것이라면 목적은 더 분명해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유 군은 기숙사에서 살기 위해 후원금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기숙사 비용을 제출했던 것이었다. 사망 한 달 전 기숙사에 들어간 유 군은 머리 색까지 바꾸며 일반적인 대학생들처럼 살아가고자 했다. 하지만 이 문제로 시설과 갈등을 겪었던 것이다.

유 군은 새소망의 집 폐쇄 이후 부천의 그룹홈에서 지내다가 이후 광주의 시설로 거처를 옮겼다. 유 군은 시설에서 자립하고 싶어 부모를 찾았지만 친부는 유 군을 부정했고, 친모는 이미 새로운 가정을 꾸려 돌아갈 수 없었다. 이에 그는 자포자기하듯 광주로 떠나겠다고 자청했다는 것.

그리고 이 이야기는 그가 새소망의 집 폐쇄 이후 생활했던 그룹홈의 강 원장이 전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얼마 후 제작진은 강 원장이 현재 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강 원장은 전광훈 목사의 정부 비판 집회에 그룹홈 아이들을 동원하는 학대를 했던 것이다.

그룹홈에 속해있던 한 아이는 강 원장에 대해 "특별한 사건이 없으면 매 주말 집회에 동원됐다"라고 했다. 그리고 강 원장은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정신과 약을 먹이고 더 나아가 강제 입원까지 시켰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또한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폭행이 일어났고 그룹홈에서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끼리 서로 폭행을 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유 군은 아이들을 감싸다가 원장과 자주 마찰을 빚기도 했다고.

그러나 강 원장은 아이들이 거짓말을 한다며 억울해하며 약을 먹인 것도 의사의 처방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강 원장은 아이들에게 부모들이 아이들을 거부하는 목소리를 직접 듣게 했는데, 이는 유 군을 부모들과 직접 만나 다시 한번 버림받게 만들었던 것과 비슷한 일이었다.

이에 전문가는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시킴과 동시에 자신에게 굴종시키는 방법이다. 부모도 널 안 데려가는데 앞으로 넌 갈 데가 없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이야기에 따르도록 만드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새소망의 집 비밀을 세상에 알린 보육 교사는 강 원장에 대해 그가 새소망의 집 마지막 원장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가 운영했던 그룹홈은 새소망의 집 폐쇄로 아이들이 흩어질 당시 62명의 원생 중 7명을 데리고 해당 시설 건물 중 한 곳에 열었던 것이라며 간판만 바뀐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새소망의 집에 대해 제보자들은 동물의 왕국이었다고 했다. 보육 교사들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큰 아이들이 어린아이들을 괴롭히는 일이 발생했는데 성폭행, 폭행 등의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매일 두려움에 떨었다는 아이들은 유아기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교사들은 이를 침묵했고 더 나아가 폭행에 까지 가담했다는 것. 교사들은 모든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귀찮고 문제를 일으키기 싫으니 침묵했던 것이다.

시설 폐쇄로 62명은 인근의 시설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는데 그중 고아들 중에서도 혼자 남았던 아이로 기억되는 나대수라는 아이는 21살에 퇴소한 후 자립했다. 그리고 그 해 겨울 친구에게 빵 사 먹게 500원 만 빌려달라는 말을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나대수와 유 군을 알던 한 보육 교사는 "자살하기 전에 치킨 배달을 한 아이, 자살하기 전에 학교 다니려고 운동화도 사고 옷도 사고 책도 산 아이는 살려고 한 아이 아니냐. 살려고 한 아이가 죽었을 때는 무언가 있는 것"이라며 두 아이의 죽음에 의문을 남겼다.

제작진은 62명의 아이들이 지금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추적했다. 일부는 현재 자립을 준비하거나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고 다른 시설로 옮겨 밝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일부는 질병으로 사망을 했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중 8명은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새소망의 집에서 오랜 시간 지냈던 한 아이는 "논란이 많았어도 저처럼 오래 살았던 사람은 그곳을 집이라고 생각한다. 부모에게도 버림받고 집에서도 버림받아 그 충격은 배가 되었다"라며 그 괴로움에 자살 기도를 하기도 했음을 고백했다.

이후에도 방황은 계속되었고 결국 온전히 홀로 서는데 3년이 걸렸다고. 그는 "제일 필요한 게 목적이다. 이루고 싶은 게 있어야 살아가니까"라며 그 목적을 찾는데 3년이 걸렸음을 고백했다.

실제로 보호 종료 아동의 50%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는 "아이들이 생존해 있는지 정부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사망을 했다면 왜 무슨 사유로 어디에서 죽었는지 데스 리뷰를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왜 어떻게 사망에 이르렀는지 알고 예방할 방법이 없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

이에 관계 기관에서는 앞으로 심리 부검도 진행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과정에 예산이 따로 있지는 않고 전담 기관이 각자 역량이나 재량에 따라 사업비를 할애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예산과 인력 문제가 과제로 남아있음을 밝혔다.

또한 자립지원 전담 기관에서도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 새소망의 집 원생 8명에 대한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다는 답을 받았다.

그리고 제작진은 취재를 진행하던 도중 8명 중 1명이 노숙인이 되었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에 취재 내내 행방을 추적했지만 찾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문가는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났는지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어떤 지역에 버렸는지도 중요하다. 어떤 시설에 어떤 보호 체계에 배치됐는지가 중요하다. 거기에서 누구를 만났는지에 따라서 아동의 인생 자체가 너무 달라진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한 부모가 버린 경우 국가가 부모 역할을 해야 한다며 부모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고 그것을 시스템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방송은 끝까지 행방을 확인하지 못한 8명의 아이들 계속 추적하겠다며 다시 만날 때까지 부디 나쁜 일 없이 안전하기를 빌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보호 아동들에게는 물질적 지원 못지않게 자신의 편이 되어 옆에 있어줄 단 한 사람이 필요하다며 삶의 임계점에서 아이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줄 사람이 우리가 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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