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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쳐야 통한다" 삼성 갤럭시링 혁신의 전제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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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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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에 이어 화웨이도 스마트링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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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에 반지처럼 껴서 사용하는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링'의 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의 중저가 브랜드 '아너'가 스마트링을 개발 중이라고 언급하면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 참석 중이던 조지 자오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2월 2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부적으로 스마트링 솔루션을 갖고 있다"며 "제품 출시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건 아너 CEO의 발언에 의도가 숨어 있다는 점이다. 이번 MWC 2024에서 스마트링으로 처음 주목을 받은 건 아너가 아닌 삼성전자다. 2월 27일 삼성전자는 MWC 2024에 부스를 열고 자사 스마트링 제품인 '갤럭시링'의 실물을 최초 공개했다.

구체적인 스펙을 제공하지 않고 착용도 제한했지만, 갤럭시링은 그 자체만으로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반면 아너는 이번 행사에서 스마트링 제품은 물론 관련 이미지나 성능 등의 공개를 일체 준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갤럭시링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아너 CEO가 나서 "스마트링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한 건 다분히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제품 출시 전부터 제조사 간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스마트링의 미래는 어떨까.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인사이트는 지난해 2억1000만 달러(약 2803억원)였던 세계 스마트링 시장 규모가 2032년 10억 달러(약 1조335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져보면 연평균 24.0%씩 커진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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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의 참전으로 스마트링 시장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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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도 스마트링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손가락에 끼기만 하면 24시간 세밀한 데이터 측정이 가능하고, 전력 소모량이 적은 덕분에 장기간 사용할 수 있어 헬스케어 면에선 스마트워치보다 효과적이다.

물론 스마트링이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액세서리인 '반지'를 빼닮은 스마트링은 '시계'를 모방한 스마트워치보다 높은 심미성을 요구한다. 기능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예쁘지 않으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과거 몇몇 스타트업이 출시했던 스마트링이 큰 주목받지 못한 채 사라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美쳐야 통하는' 갤럭시링을 띄운 삼성전자는 과연 손가락 전쟁에서 웃을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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