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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조트린지, 선수단 보호한 것" 페퍼저축은행, 오지영 증언에 정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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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페퍼저축은행 선수단ⓒ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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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단 페퍼저축은행이 법정대응을 예고한 오지영의 일부 증언에 정면 반박했다.

1일, MHN스포츠와 통화를 가진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오지영 선수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일부 정황 중에 바로 잡을 부분이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전(前) 페퍼저축은행 리베로였던 오지영은 지난 23일, 후배 선수 두 명을 상대로 괴롭힘을 시전했다는 의혹을 받아 KOVO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그리고 27일, 2차 상벌위 결과 KOVO 상벌위는 그의 팀 내 괴롭힘 행각을 인정하며 자격정지 1년 처분을 내렸고 페퍼저축은행은 오지영과의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현재 피해선수로 드러난 선수 중에는 단독 인터뷰를 통해 실명을 공개한 이민서(수원시청)가 논란의 중심에 자리했다. 그 외 B선수가 또 다른 피해자로 자리했다. 이민서와 B선수는 각각 16가지, 6가지의 증거자료를 KOVO 상벌위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오지영은 지난 달 29일, MHN스포츠와의 통화 인터뷰를 통해 조트린지 감독과의 갈등, 이민서와의 갈등, 구단 내부 상황을 상세히 해명한 바 있다.

이에 페퍼저축은행 구단 측은 "당시 1월 초순에 조트린지 전 감독이 오지영의 일부 선수를 대상으로 한 가혹행위에 대한 상황접수를 받았다. 구단 사무국도 이에 대해서 전달을 받은 상황"이라고 설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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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前) 페퍼저축은행 조트린지 감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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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트린지 감독은 선수단을 보호하려 했다"

페퍼저축은행 구단 관계자는 "당시 조트린지 감독이 오지영과 이 부분(괴롭힘)에 대해 면담을 가졌다. 그때 오지영이 이민서와 B선수 이후 지속적으로 타 선수들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조트린지 감독은 오지영에게 '훈련때도 불성실했고, 여러차례 지시불이행도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날짜도 언급해줬다. 그리고 그에 대한 개선이 없을 경우 앞으로 경기를 뛰게 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이민서와 B선수가 나갈 때도 조트린지 감독이 인지하고 있었기에, 다시 한번 선수단 내에 이런 경우가 발생할 경우 용납할 수 없다는 경고를 한번 했다. 조트린지 감독은 이런 부분을 매우 심각하게 여겼기에 최대한 선수들을 보호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오지영의 해명에 따르면 조트린지 전 감독은 그를 훈련에서 배제했으며, "위험한 사람이니 팀에서 나가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단 측은 이를 짚으며 "그때 오지영이 말하기를 '나는 이민서, B선수가 나간 이후 다른 선수들을 괴롭힌 적 없고 지시 불이행도 하지 않았다. 나는 더 이상 팀에 필요가 없다는 것이냐?'라고 물어봤다고 한다. 이에 조트린지 감독이 '그건 네 선택(It's your choice)이고,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말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오지영은 '나는 팀을 그만 두겠다'는 말과 함께 나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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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前) 페퍼저축은행 소속 오지영이 법정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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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구단 측은 해당 면담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고 사후에 알았다고 해명했다.

구단 관계자는 "오지영이 당시 장매튜 구단주에게 연락했다고 해명했는데, 이때 상황에서 (사무국은) 오지영과 조트린지의 면담이 있었던 것을 몰랐다"고 설명했다.

오지영이 먼저 연락을 취해 '조트린지 감독이 나가라고 하니 팀을 나가겠다'고 했고, 그때서 구단 측은 사건을 인지 후 사실확인에 착수했다. 구단 측은 당시 조트린지 감독이 오지영을 경기에서 제외했다는 이야기 정도만 접한 상황이었다.

아울러 관계자는 "당시 오지영이 회의를 하다가 나갔으니 어찌보면 훈련지를 이탈한 것이다"라며 "(오지영은) 구단 측에 '조트린지 감독이 사과하지 않으면 훈련을 가지 않겠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1월 5~13일까지 팀 훈련에 한 일주일 참여하지 않았다. 그래서 경기장에 가지 않았던 것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후 구단의 설득 끝에 오지영은 일주일만에 다시 팀에 돌아왔다. 1월 13일에 복귀한 후로 두 경기를 더 나오지 못했다. 구단은 "(오지영이) 일주일동안 훈련을 하지 못했으니 조트린지 감독 입장에서는 경기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내보내지 않았던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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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前)페퍼저축은행 소속 오지영이 박정아와 대화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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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은 오지영에게 사실 확인 절차를 거쳤다"

아울러 페퍼저축은행 측은 오지영이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구단은 내게 (가혹행위 사실)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해명한 부분에 대해서도 짚었다.

구단 관계자는 "이민서와 B선수가 임의해지를 할 때 구단에서 각기 상담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이민서는 배구를 그만 둔다고 했고, B선수는 터놓고 '오지영 때문에 힘들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덧붙여 조트린지 전 감독이 현장에서 보고를 받는 부분과 직접 목격한 부분, 아울러 오지영의 괴롭힘 정황을 코치들에게 듣고 사무국에 보고한 사례까지 생겨난 상황이었다.

그러나 B선수는 구체적인 괴롭힘 사례에 대한 증언은 "어렵다"며 거부했다. 두 사람의 임의해지 신청을 받아주고 2월 초순 경에 들어 구단은 사실관계 확인을 통한 내부조사를 실시했다.

구단은 "당시 선수 다수의 목격담, 증인, 실제로 옆에서 봤던 것, 피해 선수들이 고충을 토로한 점 등을 바탕으로 이민서, B선수에 연락을 취해 확인을 했다"며 "그때 이민서와 B선수가 '맞다, 그것때문에 나왔다'고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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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前) 페퍼저축은행 이민서,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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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때 이민서는 배구를 하고싶지 않다고 했는데 12월 경에 수원시청에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 그걸 보고 배구를 그만두려는 목적이 아닌 것으로 확신했다. 다수의 그런 확인과 피해자의 진술이 거의 모두 일치한 상황이다. 또 오지영에 대해서도 피해자 진술을 전해 확인했다. 당시 B선수가 나갈때 '이런걸로 (오)지영 언니와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했었다. 오지영 본인은 그때마다 '언니로서 다그치고 잘해보자는 취지는 있었는데, 절대로 괴롭힌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그 부분에 대해 본인의 진술로 충분히 확인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구단의 설명에 의하면 오지영은 당시 구단에 "이민서와 B선수가 나간 이후로 타 선수를 괴롭힌 사실이 없다. 조트린지 감독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이민서에게 잘못한 부분은 인정한다. 그러나 그때 이후로는 타 선수들을 괴롭힌 적 없다"고 반박했다.

구단은 이어 "당시 우리가 연맹고충처리센터에 접수한 이유는 규정도 그렇고 상당히 중대한 문제라고 판단했다. 선수고충처리센터도 객관성이 없고 증거가 불충분하면 상벌위가 열리지 않는다. 당시 연맹에서도 객관적인 사실로 확인된다는 판단 하에 상벌위를 연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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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이 허탈해하고 있다,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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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음주 이야기는 논점에서 벗어난 것 같다"

오지영은 MHN스포츠와의 29일 통화 당시, 페퍼저축은행 코치와 선수단의 기강 해이 사건에 대해서 전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본지에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쓴 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증언과 더불어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팀이 연패를 하는 상황에서 회식을 가서 말술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2차로 구단 내 식당에서 또 술을 마셨다"고 언급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도 "팀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논점에서 좀 벗어난 것 같고, 또 정확히 말씀드리고 싶다"며 해명에 나섰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은 올스타 브레이크 당시 6일 가량의 긴 휴가를 받았다. 휴가 스케줄이 나온 후 선수단이 이틀 가량 코치들과 모여 별도 자율훈련을 하자는 쪽으로 이야기가 모였다. 해당 안건에 대해 조트린지 감독 역시 동의하며 "코치들과 함께 좋은 훈련이 됐으면 한다"고 허가를 내렸다.

이에 따라 선수단은 코치들과 함께 이틀에 걸쳐 보강훈련에 나섰다. 당시 선수단은 오지영을 포함해 전원이 훈련에 참가했다.

구단 관계자는 "당시 우리가 계속 연패중이라 팀 사기가 좋지 않았고, 박정아가 주장을 넘겨받았을 쯤이었다. 그래서 선수단 내부에서 '주장이 바뀌기도 했고, 서로 뭉쳐서 대화할 시간이 많이 없었던 것 같으니 회식을 한번 하자'해서 단합을 위한 회식을 고깃집에서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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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채선아-박정아ⓒ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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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식사를 하며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이다. 그 이후에는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팀 식당으로 이동했다. 절대 강요는 없었다. 당시 15명이 추가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식당에 모였다. 이때 주로 나눈 이야기는 '우리가 좀 더 열심히 하고 감독님이 추구하는 시스템에서 노력하자'는 이야기였다. 전체 회식시간은 오후 11시가 되기 전에 파했다. 절대 고주망태가 될 때까지 마신 사람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구단 측은 "팀마다 사정은 다 다를 것이며, 그렇게 하는 구단이 있고 하지 않는 구단이 있겠지만 우리 팀은 당시 그런 시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즌 중에 딱 한번 있었던 일이다. 마치 우리가 매일 술판을 벌리는 것처럼 비춰졌는데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페퍼저축은행과 현재 계약이 해지된 오지영과 법률대리인 측은 법정 대응 및 재심 신청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MHN스포츠 DB,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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