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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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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증손자’ 김용만 “총선으로 ‘친일 반민족’ 세력 단죄… 민주와 공화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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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 서울 용산 효창공원서 “영입인재들이 앞장설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는 ‘불환과이환불균(不患寡而患不均)’ 김구 선생 친필 휘호 증정

세계일보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이자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8호 인재’로 영입된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가 1일 서울 용산구 효 창공원에서 영입인재들을 대표해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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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이자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8호 인재’로 영입된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가 1일 “투표의 힘으로 친일 반민족 세력을 단죄하고 민주와 공화를 복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민주당은 김 이사를 경기 하남을에 전략공천한 터다.

김 이사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를 만난 후, 별도 발언 자리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1919년 3월 일제 총칼 앞에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처럼 저희도 일어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저와 이 자리에 함께한 영입인재들은 삼의사묘단에 새겨진 ‘유방백세(遺芳百世·꽃다운 향기가 백세에 전한다)’처럼, 꽃다운 향기가 영원히 기억되는 독립운동가의 마음으로 각자 분야에서 누구보다 앞장설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오늘은 3·1혁명 105주년이 되는 날”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27년간 풍찬노숙하며 목숨으로 지켜낸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광복 이후 미국과 소련의 간섭 아래 분단된 우리나라를 마주했다”며 “1948년 8월, 대한민국 단독 정부가 들어서고 첫 국회에서 친일파 처단을 위한 ‘반민족 행위자 처벌법’, 즉 반민법이 제정돼 이듬해 1월부터 반민특위가 활동했다”고 언급했다.

김 이사는 “하지만 친일파들은 죄를 반성하기는커녕 이승만 대통령 지시 하에 경찰력을 동원, 반민특위 특경대를 무장해제 시켰다”며 “백범 암살로 독립운동 세력은 지하로 숨고 반민특위는 와해됐다”고 부각했다. 계속해서 “백범 서거 75년이 지났지만 친일 반민족 세력은 조직적으로 교묘하고 악랄하게, 지금도 백범을 암살하듯 자기들 이익에 방해가 되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백주대낮에도 짓밟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이사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한다”며 “민주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이고, 공화는 ‘공민과 공익을 우선하는 나라’인데 지금 정권의 권력남용과 사유화로 민주도 공화도 찾아볼 수 없다”고도 말했다.

앞서 김 이사는 이날 이 대표에게 ‘불환과이환불균(不患寡而患不均·적음을 근심하지 않고 고르지 못함을 근심한다)’이라는 김구 선생의 친필 휘호도 전달했다. 김 이사는 “민주당 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해서 오늘 증정하게 됐다”며, 극단으로만 몰리는 것을 견제해야 한다는 취지 메시지를 이 대표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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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한 후, 당의 ‘8호 인재’인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에게서 김구 선생의 휘호를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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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는 중학교 1학년 때 미국 하와이로 유학을 떠나 조지워싱턴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영주권을 신청하지 않고 2010년 귀국해 공군 학사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할아버지는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이고, 아버지는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이다. 병무청은 김구 선생의 광복군 창설 공로를 인정, 4대가 국방에 헌신했다며 2014년 김 이사 일가에 ‘병역명문가 특별상’을 수여한 바 있다.

김 이사는 전역 후인 2014년부터 방산 제조업체인 LIG넥스원에 6년간 근무했고, 2015년 서울시 광복 7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지난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에는 ‘민주당 국가인재’로 영입돼 선거대책위 산하 역사정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대선 후에는 당 역사정의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8호 인재’로 영입한 김 이사 환영식에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참으로 해괴한 일, 지하에 계신 김구 선생께서 통탄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치운다든지, 육사의 독립영웅실을 철거한다든지, 심지어 국방장관이라는 사람이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표현하는 황당무계한 일도 벌어진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무도하고 퇴행하는 이 정권의 잘못을 분명히 문책해야 한다”며 “심판해서 잘못된 방향을 수정하고, 이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권력을 행사하는 제대로 된 국민의 대리인으로 정신 차리고 일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고,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당 대표 회의실에 김구 선생 사진을 걸고 제막식도 함께 열어 주목됐는데,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에 대조되는 장면을 부각해 이념·역사 논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취지라는 반응을 낳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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