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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추미애, 민주당에 도움될까?···당내선 “확장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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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 확장·정권 심판에 맞는 분들”

민주당, 총선서 ‘여전사 3인방’ 부각

이·추, 부동층 민심 역효과만 우려도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이언주 전 의원과 차담회를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이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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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전현희·이언주·추미애 전 의원을 4·10 총선의 간판격인 ‘여전사 3인방’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지난 27일 서울 중·성동갑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전현희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이언주·추미애 전 의원의 수도권 공천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내에선 두 사람 공천이 부동층 민심에 역효과만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29일 이·추 전 의원을 수도권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방송에서 “추 전 (법무)장관이 경쟁력이 강하고 잠재적인 역량이 있는 분이라 전략적 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에 대해선 “복당하셨기 때문에 아무래도 당의 험지 쪽으로 가야 하지 않겠나”라며 “(공천할 지역이) 서울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26일 JTBC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에서 ‘여전사 3인방’을 내세우는 이유에 대해 “당의 외연 확장과 윤석열 심판에 딱 맞는 지점에 있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민주당 총선의 간판급으로 부상한 배경에는 이재명 대표의 숨은 역할이 있었다. 이 대표는 최근 추 전 장관과 만나 총선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이 전 의원을 직접 영입했다. 이 전 의원은 복당을 망설이다가 이 대표의 요청을 수락했다.

두 전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문재인 세력을 비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민주당 소속이던 이 전 의원은 2017년 ‘친문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탈당해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미래를향한전진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을 거쳐 다시 민주당으로 복당했다. 이 전 의원은 2019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조국 수호집회’가 열리자 문 전 대통령을 내란선동죄로 고발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에게는 “최순실보다 못하냐”고 비판한 바 있다.

추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검찰총장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내 이른바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의 당사자다. 추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추·윤 갈등으로 장관직을 그만두는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의 물러나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지난 1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와중에 책임을 지고 석고대죄해야 할 문재인 정부의 두 비서실장이 총선을 나온다고 한다”며 임종석·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용퇴를 요구했다.

당내에선 이들을 총선 국면에서 ‘여전사 3인방’으로 부각하면 안 된다는 우려도 있다. 최재성 전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에서 “추 전 장관은 민주당 지지자 외에는 확장력이 없다는 게 입증됐고, 이 전 의원은 몇 당을 거쳐서 확장력이 없는데 총선에 무슨 도움이 되나”라고 지적했다. 또 “유일하게 여전사 평가를 받을 만한 전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이기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제치고, 서울 중·성동갑으로 보내서 지는 게임을 만들려고 한다? 이 3인방을 여전사로 묶는 것은 정말 주작도 이런 주작이 없다”고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윤석열 정부 감사원으로부터 ‘표적 감사’를 받았다는 상징성이 있지만, 나머지 두 사람은 중도층 확장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두 사람 공천은) 강성 유튜브를 보는 지지층엔 어떨지 모르겠으나 수도권 표를 깎아 먹는 것”이라며 “총선은 부동층 확보 싸움인데 당 지도부가 총선 전략을 잘못 짜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추 전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키우는 데 기여했고 이 전 의원은 당적을 너무 자주 옮겼다”며 “비호감도가 더 높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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