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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단독] ‘괴롭힘 사건’ 오지영의 못다 한 이야기 “괴롭힘으로 제시된 것 사실과 달라… 증거는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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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내 괴롭힘으로 KOVO 고충처리센터에 신고되어 상벌위원회에서 자격 정지 1년이라는 무거운 처분을 받은 오지영은 28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많은 내용에 대해 해명했다. 이미 ‘[단독] ‘괴롭힘 사건’ 오지영이 직접 밝히는 첫 해명… “정말 아꼈던 선수인데…”’ 기사를 통해 일부를 공개했다. 워낙 기사량이 방대해 두 편으로 나누어 밝힌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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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괴롭힘에 대한 오지영의 해명

이민서가 오지영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제시한 것은 무려 16건이다. 오지영은 16건 중 일부에 대해서도 해명을 했다.

오지영은 어느날 이민서와 함께 광주 숙소 근처 올리브영을 간 적이 있다. 올리브영에서 이민서를 다그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이민서가 제시한 ‘괴롭힘 목록’에는 ‘오지영이 올리브영에서 이민서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다’고 진술되어 있다. 오지영은 “광주 숙소 아파트 단지에서는 대부분의 주민분들이 저를 알아본다. 제가 바보가 아닌 이상 올리브영 같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 쌍욕을 박으면서 폭언을 할 리가 없지 않은가. 무언가를 다그쳤던 것은 맞다. 그러나 ‘절대’ 쌍욕을 하며 폭언을 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괴롭힘 목록’ 중엔 오지영이 이민서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했다는 것도 있다. 일종의 가혹행위로 여겨졌다. 이 또한 오지영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오지영은 “이민서가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하길래, ‘그럼 민서야, 가면서 버스 안에서 앞으로 네 배구 인생의 미래를 위해 네가 뭘 해야 할지, 어떤 것부터 해야할지 한번 정리하고 적어봐’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민서는 내 말을 듣고 종이에 앞으로 자신의 배구인생을 위해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고 적어서 사진을 찍어서 카카오톡으로 보내줬다. 절대로 무언가를 반성하라는 의미에서 시킨 게 아니다. 그 선수가 배구 선수로서 조금이라도 발전을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조언해준 것이었다. 근데 이걸 반성문이라고 제시해놨더라. 그 사진은 그 카카오톡방을 나와버리는 바람에 파일을 갖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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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페퍼저축은행 이민서.


오지영이 이민서를 방으로 불러 무릎을 꿇렸다는 얘기도 나온다. 오지영은 “단언코 무릎을 꿇린 적도 없다. 제 방으로 불러 훈계한 적은 있다. 훈계 내용은 ‘네가 그렇게 다른 선수들 앞에서 그렇게 행동하면 다른 선수들은 네가 언니랑 친하니까 막 대한다고 욕 먹을 수 있다’였다. 그렇게 얘기하고 잘 풀었고, 카카오톡으로 ‘민서야, 앞으로 그러면 안돼’라고 하니 이민서도 ‘네, 언니 죄송해요’라고 답한 것도 카카오톡 메세지에 남아있다”고 해명했다.

이민서는 라커룸에 있는 오지영의 음식을 허락없이 먹기도 했다. 오지영 역시 이민서와 워낙 절친하게 지냈기에 지적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민서가 제시한 ‘괴롭힘 목록’에는 오지영이 라커룸에 넣어놓은 우유를 이민서가 먹었다고 하루 종일 갈궜다는 내용도 있다. 이에 대해 오지영은 “분명 제가 프로틴에 ‘단체용 아님. 지영언니꺼’라고 적어놨는데 이민서가 제 프로틴 보조제를 먹고, 그 프로틴과 그 메모를 사진으로 찍어 자기 인스타그램에 저를 태그해서 게시하기도 했다. 그래서 제가 ‘내 우유도 네가 먹었지~’라고 장난스러운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런 내용이 괴롭힘으로 제시되어 있다는 것에 속이 상한다”라고 해명했다.

오지영은 “교통사고 사건으로 사이가 소원해지기 전까지만 해도 외출, 외박을 받으면 함께 놀러다녔다. 이민서는 ‘언니, 이번엔 어디 가요?’, ‘어디로 놀러갈까요?’, ‘언니, 저 이거 사주세요’라고 말하곤 했다. 이런 말을 한 게 그가 괴롭힘을 당했다고 하는 기간이다. 괴롭힘을 당하는 당하는 사람이 괴롭혔다는 가해자에게 할 수 있는 말인가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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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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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퍼저축은행의 선수단 자체 조사, 오지영에게 확인 절차는 없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27일 KOVO에서 열린 2차 상벌위원회에서 출석해 “오지영의 팀 내 괴롭힘을 지난 11월쯤 인지해 선수단 내 자체 조사를 벌였고, 지난 15일 KOVO의 고충처리센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후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선수단 자체 조사 과정에서 몇 차례나 오지영에게 확인하는 절차를 가졌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오지영은 선수단 자체 조사 과정에서 구단 관계자로부터 어떠한 말도, 어떠한 물음도 듣지 못했다. 오지영이 들은 것은 지난 15일 구단 관계자로부터 ‘고충처리센터에 너를 구단 내 후배 괴롭힘으로 신고했으니 팀 숙소에서 나가서 개인 집으로 가서 생활하라’는 통보였다.

오지영은 “구단 관계자의 말대로라면 3개월여 간의 시간 동안 자체 조사를 한 것인데, 단 한 번도 제게 괴롭힘 사실을 확인하거나 사건의 자초지종을 묻거나 하는 등의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오지영의 말대로라면 페퍼저축은행의 구단 내 자체 조사는 피해를 주장한 이민서와 B의 진술과 이에 동조한 일부 선수들의 진술서에 기반한 것이었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현재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내에서는 오지영의 괴롭힘 사건을 놓고 말이 많다는 후문이다. 특정 선수가 동료 진술서 제출을 주동한 것을 두고 동료들은 ‘그 선수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너무하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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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 상벌위와 2차 상벌위에 제출한 자료는 크게 다르다”

본 기자는 28일 ‘‘사실상 은퇴 선고’로 끝난 오지영 구단 내 괴롭힘 사건의 재구성, 제기되는 몇 가지 의문점’ 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KOVO 상벌위원회의 의사 결정 과정이 지나치게 빠른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KOVO 관계자는 “상벌위원들에 따르면 1차 상벌위에서 오지영 선수가 제출한 증거와 2차 상벌위에 제출한 증거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리고 상벌위를 1,2차로 열었다는 것은 이번 사건에 대해 충분히 숙고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오지영에게 확인한 결과, 1차 상벌위와 2차 상벌위에 제출한 증거 및 소명 자료 간에는 큰 차이가 있다. 아니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오지영은 1차 상벌위에 출석하기 전까지 이민서가 괴롭힘 사례로 제시한 16건, B가 제시한 6건에 대해 사전에 전혀 통보받지 못했다. 1차 상벌위 현장에 가서야 KOVO 실무자가 총 22건의 괴롭힘 사례를 확인하는 절차를 가졌고, 그때서야 오지영은 자신이 무슨 괴롭힘으로 신고됐는지를 알게 됐다. 당황한 오지영은 그 자리에서 한 메모와 기억을 통해 22건을 복기해야 했다.

오지영은 “1차 상벌위에 나가면서 아무 것도 모르고 나갔다. 그래서 제가 이민서와 B를 괴롭힌 것으로 신고됐다면 무엇 때문일까 생각해봤다. 제가 이들에게 싫은 소리를 한 것은 교통사고 사건밖에는 없어서 그것에 대한 소명 자료만 준비해서 나갔다. 1차 상벌위에서 나머지 괴롭힘 사례를 듣게 되었고, 2차 상벌위를 앞두고 도저히 혼자 힘으론 소명하기 힘들겠다 싶어서 2차 상벌위를 하루 앞두고 법률 대리인을 선임해 함께 밤을 새가며 소명자료를 준비했다. 그런데 1,2차 상벌위에 제시한 증거 자료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견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오지영은 2차 상벌위에 더 많은 자료를 준비해서 나갔지만, 자료를 제시할 시간도 부족했다. 그는 “2차 상벌위에 출석하고 처음 들은 얘기가 ‘30∼40분 정도로 끝내달라’였다. 그래서 급하게 서둘러 자료를 제시했지만, 과연 상벌위원들이 그 자료를 충분히 볼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게다가 추후에 더 자료를 제출할 수 있도록 시간을 더 달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채 1년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아직 소명할 자료나 증거가 더 있다. 이는 재심과 향후 법정에 가게 된다면 모두 밝히겠다”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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