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MLB 메이저리그

MLB 향한 희망의 홈런포, 박효준 시범경기 '3G 연속 안타' 행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박효준(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이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을 향한 희망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범경기 3경기 연속 안타를 쳐내면서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박효준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2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박효준은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오클랜드 정식 선수가 아닌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로 합류한 까닭에 충분한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효준은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오클랜드가 5-7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대만 출신 좌완 린위민을 사대로 경기를 뒤집는 3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스코어를 8-7로 만들며 오클랜드 코칭스태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린위민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만 국가대표팀으로 출전해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투수다. 린위민은 한국과의 조별리그와 결승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린위민은 조별리그에서 한국 타선을 압도했다. 6회까지 4피안타 1볼넷으로 한국 타선을 봉쇄했다. 한국 타자들은 린위민의 구위, 제구력, 게임 운영 능력에 고전하면서 점수를 얻지 못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결승에서 다시 만난 린위민에게 두 번 당하지 않았다. 2회 문보경의 2루타, 김주원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린위민의 폭투 등을 묶어 2점을 얻었다.

한국은 이후 마운드의 호투를 앞세워 대만을 2-0으로 제압하고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린위민은 해가 바뀐 뒤 미국 무대에서 상대한 또 다른 한국 타자에게 쓰라린 아픔을 맛보게 됐다.

박효준은 8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우완 조시 그린을 상대로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는 오클랜드의 9-8 승리로 끝났다. 오클랜드는 9회초 8-8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말 터진 드루 러그바우어의 끝내기 홈런으로 마지막 순간 웃었다.

1996년생인 박효준은 아마추어 시절 초고교급 내야수로 이름을 떨쳤다. 1년 선배 김하성을 2루수로 밀어내고 2학년 시절부터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박효준은 야탑고 2학년 재학 중 공식 대회 27경기에서 타율 0.371(97타수 36안타) 1홈런 18타점 OPS 1.032, 3학년 때는 23경기 타율 0.392(74타수 29안타) 6홈런 34타점 OPS 1.372로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박효준은 고교 졸업 후 KBO리그 대신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고 2015년 태평양을 건너갔다. 마이너리그에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은 끝에 2021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역대 25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효준은 2021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둥지를 옮겼다. 빅리그 데뷔 시즌 45경기서 타율 0.195(128타수 25안타) 3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2022 시즌에는 23경기서 타율 0.216(51타수 11안타) 2홈런 6타점에 그쳤고 결국 정규리그 종료 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박효준은 지난 2022년 11월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 빠르게 새 소속팀을 찾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약 한 달 만인 12월 다시 방출 대기 조처됐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됐다.

박효준의 시련은 계속됐다. 애틀랜타에서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빅리그로 복귀하지 못한 채 2023 시즌을 마무리했다. 박효준의 2023 시즌 성적은 애틀랜타 산하 트리플A 그위넷 스트라이퍼스에서 10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317타수 83안타) 6홈런 42타점을 만들었다.

박효준은 2023 시즌이 끝난 뒤 또 한 번 방출의 아픔을 밧봤다. 그위넷 스트라이퍼스는 지난해 11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효준을 포함한 선수 20명의 방출 소식을 발표했다.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박효준은 미국 잔류와 국내 유턴의 갈림길에 섰다.

문제는 박효준이 KBO리그로 곧장 돌아올 수 없는 점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과거 유망주들의 무분별한 해외 진출을 막고자 '신인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국외 리그에 직행한 선수는 외국 구단과 계약 종료 후 2년 동안 국내 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또한 박효준은 병역 의무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996년생으로 아직 젊은 편인 박효준은 미국에서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오클랜드는 2023 시즌 50승112패로 승률 0.309를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오클랜드는 팀 내 내야 뎁스가 얇은 편이다. 주전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박효준에겐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릴 수 있다. 박효준은 오클랜드의 40인 로스터엔 들지 못했지만 빅리그 캠프 명단엔 이름을 올렸다. 확실히 눈도장을 찍는다면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이룰 수도 있다.

CBS스포츠는 지난해 11월 박효준의 오클랜드행이 확정된 이후 "지난해 112패를 당한 오클랜드에서 재기할 좋은 기회를 얻었다"면서도 "우선 2024시즌은 트리플A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오클랜드는 오는 3월 29일 홈구장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사진=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