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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토)

‘초동 20%↓’ 르세라핌 부진에 하이브 울상?…오히려 “건강한 성장” 함박웃음, 이유는?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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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르세라핌. [유튜브 '쏘스뮤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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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사 하이브의 대표 걸그룹 르세라핌의 새 앨범 초동 판매량이 전작의 80% 수준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줄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 K-팝(POP) 팬덤의 형태에 맞춰 ‘건강한 성장기’에 접어든 증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열성 중국 팬들의 공동구매에 의존했던 매출 구조에서 탈피, 음원 스트리밍 실적 등에서 지속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팬덤 저변이 대중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출시한 르세라핌의 미니 3집 앨범 ‘EASY’의 초동 판매량은 약 98만9200장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5월 발매됐던 정규 1집 ‘UNFORGIVEN’이 기록한 약 125만8000장에 비해 21.37%나 감소한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정규 앨범에 비해 미니 앨범의 판매량은 다소 적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지난 2022년 5월 발매됐던 미니 1집 ‘FEARLESS(30만7400장)’와 같은 해 10월 발매한 미니 2집 ‘ANTIFRAGILE(56만7900장)’ 등에 비해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엔터 업계는 물론 증권업계에서 예상했던 ‘밀리언셀러(판매량 100만장 이상)’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아쉬운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 공동구매 감소의 원인은 중국 팬클럽 간의 경쟁 자정작용, 규제당국의 개입과 중국 경기 부진에 더해 그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해 온 K-팝 시장의 숨고르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중국에서 부진이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초동 판매량 결과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전작 기준 르세라핌 앨범 판매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30% 내외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전문가들은 앨범 판매량을 고도화된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척도로 더 이상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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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진행한 2023년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하이브는 매출 분류상의 ‘앨범’ 항목을 ‘음반/음원’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앨범 판매 뿐만 아니라 음원 스트리밍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하이브의 음반/음원 부문 매출액은 2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5%나 증가했다. 전분기(2641억원)와 비교했을 때도 4.6% 커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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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업계에선 이제 엔터테인먼트사 뮤지션들의 음반 판매량 보단 팬덤의 저변 확대 여부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일본 오리콘에 따르면 르세라핌 미니 3집 앨범 ‘EASY’는 최근 주간 앨범 랭킹(3월 4일자. 집계기간 2월 19~25일)에서 10만7000장을 기록하며 1위를 달성했다. 전작인 ‘UNFORGIVEN’의 기록 8만9000장을 넘어서며 역대 르세라핌의 한국 앨범 중 일본 내 발매 첫 주 최다 판매량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최신 차트(25일 기준)에 따르면 EASY는 ‘데일리 톱 송 글로벌’에서 전날 대비 8계단 상승한 5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간 평균 청취 횟수도 50만회 이상을 기록 중이다.

투자자들은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라이트 팬덤’의 확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버스로 파악되는 하이브 아티스트별 앨범 구매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스트리밍 횟수도 증가 중”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소 실망스러운 앨범 판매량과 달리 음원 스트리밍 추이로 확대된 대중성에 힘을 싣는다”고 덧붙였다.

라이트 팬덤의 확장은 하이브 전사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하이브의 스트리밍 매출은 전년 대비 79% 성장한 2980억원에 달했고, 하이브 국내 아티스트들의 스트리밍 횟수는 총 59억회로 글로벌 스포티파이 200 차트 기준 연간 4.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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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어 팬덤’을 유지하면서 ‘라이트 팬덤’을 확장하는 전략”이라며 “기존 코어 팬덤의 앨범 소비를 콘서트, 다른 직간접 경험 제공을 통해 라이트 팬덤도 쉽게 음악에 접근하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확장된 형태의 위버스 서비스도 올해 내 런칭할 계획이다.



박성국 연구원은 “여전히 충성 팬층을 확인하는 데는 앨범 판매량이 가장 정확한 지표지만, 새 앨범 발매 등이 없는 시기에도 꾸준한 매출을 유지해주는 데 스트리밍 등으로 파악할 수 있는 ‘라이트 팬덤’의 역할과 의미가 과거보다 더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13% 하락한 2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하이브 연간 매출은 2조1781억원으로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최초로 매출 ‘2조 클럽’에 가입했지만, 올 상반기 엔터주 실적이 전체적으로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더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이브의 1분기 실적 전망도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642억원에서 전날 기준 524억원까지 줄었다.

다만, 증권가에선 중장기적으로 하이브가 시장 내경쟁 우위를 유지하며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박수영 연구원은 “작년 K-팝 회사들에게 부여됐던 멀티플 프리미엄에는 ‘서구권에서 대중화’가 상당 부분 반영됐는데, 올해 가장 빠른 시일 내 해당 기대감을 증명할 수 있는 회사가 바로 하이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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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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