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TK) 정치권에 지각변동이 일지 주목된다.
이번 TK 총선에는 지방자치단체 광역단체장과 부단체장 출신 인사들이 대거 선거전에 뛰어들어 현역 의원과의 대결 구도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국회의원 선거 TK지역 예비후보 현황에 따르면 대구 12개, 경북 13개 등 모두 25개 선거구에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 단체장 혹은 부단체장 출신 인사 1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등록된 예비후보 전체 143명의 12.5%로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단체장 혹은 부단체장 출신 인사인 셈이다.
● 현역 의원 vs 고위 관료 출신
대구 달서병에선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초선)과 대구시장 출신 권영진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맞붙는다.
김 의원은 현역 의원이라는 강점과 대구신청사 건립 이슈가 대구 달서병 선거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만큼 홍준표 대구시장과 협의해 신청사 재원 방안을 마련한 점 등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출마 기자회견에서 “신청사 등 달서구 현안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대구시와 접점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지난 4년여 간 고향 달서구에서 주민과 함께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펼쳤다”고 강조했다.
권 예비후보는 대구시장으로 재임했던 2019년 시민대표 250명을 모아 합숙토론을 거쳐 달서구 두류동 옛 두류정수장 터 일부를 신청사 예정지로 선정했던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이 신청사 이전을 확정했던 만큼 신청사 이전 사업을 완수할 적임자라는 것이다. 이밖에도 권 예비후보는 최근 지지자 200여 명과 함께 하는 전통시장 7곳을 찾아 동네 장보기 행사를 열고 있다. 그는 “행사를 정례화해 소통 시스템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서구는 국민의힘 김상훈 국회의원(3선)과 대구시 경제부시장 출신 이종화 예비후보,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성은경 예비후보 등이 경선을 치르고 있다.
김 의원은 관료 출신으로 행정과 입법 경력을 갖춘 점을 내세우고 있다. 4선에 도전하는 그는 “서대구역세권 개발, 염색산업단지 이전, 순환전철 등 굵직한 지역 사업들을 다선의 경력을 살려 추진하겠다”고 강조한다.
기획재정부 28년 근무 경력을 내세우며 ‘경제 예산 전문가’라고 강조하는 이 예비후보는 “경제부시장을 지내 대구의 경제 현안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며 “서구를 살릴 수 있는 국비 확보 등 예산 분야는 자신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나고 자라 대학을 졸업한 성 예비후보는 고향에 출마하는 토박이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표밭을 누비고 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국정에 참여하고 정책을 수립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 서구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 경선부터 달아오른 포항북구
국민의힘 텃밭인 경북에서는 포항북구에서 현직인 김정재 의원(재선)과 국가보훈부 차관과 경북도 행정부지사 출신인 윤종진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르는 가운데 28일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양측 모두 지역 정치권 인사 영입을 강조하며 막판까지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김 의원은 23일 전·현직 도의원과 시의원, 지역인사 등 34명이 선대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공원식 전 경북도 부지사, 이창균 전 포항시장 후보, 진병수·문명호 전 포항시의회 의장, 백인규 현 포항시의회 의장 등으로 1700여 명에 이르는 선대위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 측은 “압도적 당선만이 포항의 화합과 경제 살리기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윤종진 예비후보는 포항북구에 출마했다가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재원 전 예비후보가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창화·이칠구 도의원, 안병국·김민정 포항시의원과 김상원 전 포항시의원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윤 예비후보는 “중앙정부와 대통령실 등을 두루 거치면서 경륜을 쌓아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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