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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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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언급 그만!’ K리그에 진심인 홍명보 감독 “300만 시대, 더 많은 팬 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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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HD 감독은 K리그에 진심이다.

홍명보 감독은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김기동 FC서울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인기남’이었다. 최근 국가대표팀 이슈가 있었기 때문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대한민국 축구는 새 수장을 찾고 있다. 현재는 임시 감독 체제로 오는 3월 태국과의 2연전을 준비하기로 결정됐지만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K리그 지도자 중 1명이 정식 감독으로 선임될 수 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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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HD 감독은 K리그에 진심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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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심에는 홍명보 감독이 있었다. 연령별 대표팀, 성인 대표팀, 그리고 K리그 최고의 지도자라는 타이틀이 있어 당연히 배제할 수 없는 강력한 후보였다. 더불어 내분까지 겪은 국가대표팀을 카리스마로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도 있었다.

다만 2024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이 언급되는 건 그리 유쾌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에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트럭 시위를 중심으로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을 둘러싼 취재진 역시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 관련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단호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차기 국가대표 사령탑 후보로 언급됐다. 나는 아는 게 전혀 없다. 옛날 생각도 났고 참 어려웠다”며 “국가대표팀에 대해선 전혀 아는 게 없다. 나의 이름이 계속 언급되는 부분은 많이 불편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K리그에 대해 집중한 홍명보 감독이었다. 그는 “2024시즌이 곧 개막한다. 그렇다면 K리그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대한축구협회는 그쪽 나름대로 일을 하지 않겠나. K리그 관중 300만 시대가 왔고 더 많은 팬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만큼 K리그 이야기를 하는 좋지 않을까”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울산은 K리그1 2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이번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전북현대, 서울과 함께 우승 후보로 가장 많이 꼽힌 3강 중 하나였다.

전력 변화도 있었다. 바코, 김태환, 정승현 등 주축 전력이 이탈한 가운데 심상민, 황석호, 고승범, 김민우, 그리고 ‘브라질 듀오’ 마테우스와 켈빈을 영입, 전력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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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HD는 올 시즌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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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우리의 목표가 우승이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한 목표는 실행할 수 있는 구성원들에게 나오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2연패를 했으니 당연히 3연패를 해야 한다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3연패를 달성할 수 있는지, 그러려면 얼마나 노력했는지 이런 부분이 확인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시즌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시즌 개막 후 경기를 하다 보면 우리가 어느 정도 갈 수 있을지, 또 우리 선수들이 어느 정도 해낼 수 있을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때 우리의 목표를 정확히 설정할 수 있을 듯하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어쩌면 2연패를 달성한 2023시즌보다 더 단단한 울산을 볼 수 있을 듯하다. 초반 순항 후 시즌 중반부터 갑작스러운 부진을 겪었던 그들이다. 결국 극복했고 정상에 설 수 있었다. 이 경험은 2024시즌 3연패 도전에 있어 대단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작년 7월 이후 어려움이 왔지만 잘 넘기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 위기 관리에 있어선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이 배웠다.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 부상 등 항상 나올 수 있는 문제보다는 외부적인 이슈가 많았다. 그래서 축구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더 강조했다”며 “우리 선수들이 더 겸손하고 또 그런 마음을 꾸준히 가져야 한다. 한순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기본적으로 가져가야 할 우리의 팀 컨셉이다. 선수들에게 경기 외적인 부분을 많이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소공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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