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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여성이 맨발로 뛰쳐나와서”…배달 대신 사람 살린 ‘시민 영웅’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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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다 환불 처리해서 금액은 부담되지만 사람 한 명 살렸다고 생각해야죠.”

이웃이 위험에 처한 순간,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고 사람을 구한 배달원 ‘시민 영웅’의 활약상이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에서 화제다.

당근의 ‘동네생활’ 내 ‘동네 사건사고’ 게시판에는 지난 6일 “어제 데이트폭력 당하신 여성분을 도와드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배달 대행 종사자라고 밝힌 글 작성자 A씨는 “배달 가던 도중 갑자기 한 여성분이 건물에서 맨발로 뛰쳐나오더니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하셨다”며 “신고해 드리고 옆에서 지켜드렸던 일이 있었다”고 했다.

경찰이 올 때까지 여성의 옆에 있느라 음식은 환불 처리되어 A씨가 물어주었다고 했다. 그는 “사람 한 명 살렸다고 생각하겠다”며 “부디 괜찮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A씨는 다만, 한 가지 이유로 자신이 도와줬던 여성과 연락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A씨는 “그분에게 제 옷을 걸쳐드렸는데, 옷을 돌려받고 싶은데 연락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

논현동 지역의 '당근' 동네생활 게시판에 올라온 '데이트폭력 당한 여성분을 도와드렸다'는 내용의 글.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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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글은 3600회 넘는 조회수와 함께 27일 기준 200개 넘는 ‘좋아요’를 받고, 댓글 70개가 달렸다. 논현동에서 당근 동네생활 월간 인기글 1위에도 올랐다.

소식을 접한 이웃들은 “우리 동네에도 시민 영웅이!” “피해자분께는 생명의 은인일 수도 있겠다. 진정한 영웅” “다들 불똥 튈까 봐 도움주기 꺼리는 요즘 세상에 음식값 물어가면서까지, 제가 대신 감사드린다” “좋은일 하셨으니 복받으실 거예요” 등 훈훈한 댓글을 남겼다.

배달업 종사자들에 대한 댓글도 있었다. “저도 이사할 때 혼자 더블베드 치우면서 낑낑대는데 아무도 안 도와주더라. 배달 아저씨가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던 적이 있다” “저도 전에 다툼이 있었는데 배달 기사님이 관심 가져주시고 같이 대응 도와주셨던 기억이 있다” 등이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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