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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반 다이크 ‘극적 결승골’…리버풀, 첼시 꺾고 카라바오컵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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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이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리그컵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첼시를 꺾은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20년 동안 가장 특별한 트로피. 이 순간은 정말 특별하다”

‘위기’ 첼시보다 리버풀이 더 간절했다. 리버풀이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에서 첼시를 꺾고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위르겐 클롭 감독은 팀과 함께한 마지막 순간까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리그컵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터진 반다이크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 알리송 베케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등 부상자가 11명이나 있었다. 하지만 2021-22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리그컵 결승에서 첼시를 꺾으며 통산 10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리버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팀 중 최다 리그컵 우승 팀이다.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으로 출발했다. 퀴빈 켈러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백4에 앤디 로버트슨, 버질 반다이크, 이브라힘 코나테, 코너 브래들리가 출전했다. 중원에는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엔도 와타루, 알렉시스 맥앨리스터가 위치했다. 최전방 스리톱은 루이스 디아스, 코디 학포, 하비 엘리엇이 맡았다.

첼시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수문장에 조르제 페트로비치가 선발 출전했다. 벤 칠웰, 리바이 콜윌, 악셀 디사시, 말로 귀스토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엔소 페르난데스와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나섰고, 라힘 스털링, 코너 갤러거, 콜 파머가 2선을 구성했다. 최전방에는 니콜라 잭슨이 골문을 노렸다.

리버풀과 첼시는 이날 베스트 11을 가동하지 못했다. 리버풀은 모든 포지션에서 총 11명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첼시는 8명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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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조 고메즈(왼쪽), 버질 반 다이크(가운데), 이브라히마 코나테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첼시와의 리그컵 결승전이 끝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축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리버풀에서는 올시즌 28경기 19골 10도움을 기록한 살라와 다르윈 누녜스, 디오구 조타가 빠지면서 주전급 공격수 3명이 이탈했다. 중원에는 티아고 알칸타라, 커티스 존스,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부상을 입었다.

수비진에는 조엘 마팁, 아놀드가 아웃됐다. 심지어 주전 골키퍼 알리송도 부상을 당했다. 이 외에도 스테판 바세티치, 벤 도크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첼시 또한 베테랑 센터백 티아구 실바와 웨슬리 포파나, 로메오 라비아, 리스 제임스, 카니 추쿠에메카, 마르크 쿠쿠렐야, 레슬리 우고추쿠, 브누아 바디아실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포문은 리버풀이 열었다. 전반 14분 맥알리스터가 페널티 박스 바깥쪽에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후 디아스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니어포스트를 노린 슈팅을 시도했지만, 페트로비치에게 연이어 막혔다.

첼시가 반격을 시도했다. 전반 20분 스털링의 패스를 이어 받은 팔머가 문전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켈러허가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흐른 공을 잭슨이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이번에는 수비 벽에 막혔다.

리버풀에 부상 변수가 찾아왔다. 전반 24분 흐라번베르흐가 카이세도와 충돌하면서 쓰러졌다. 흐라번베르흐는 끝내 일어나지 못한 채 들것에 실려나갔다. 클롭 감독은 부상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간 흐라번베르흐 대신 조 고메스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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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가운데)과 선수들이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리그컵 우승 후 우승 트로피를 든 채 자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첼시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32분 라힘 스털링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스털링이 패스를 받기 전잭슨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확인됐다.

리버풀은 반격에 나서며 전반 40분 학포가 로버트슨의 크로스를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때렸다. 전반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지만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후반전 시작 2분 만에 리버풀에서 슈팅이 나왔다. 엔도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첼시가 득점 찬스를 놓쳤다. 후반 7분 갤러거가 침투하던 팔머에게 공을 내줬다. 팔머가 문전에 있던 엔조에게 공을 연결했지만, 엔조가 힐킥을 실패하며 소유권을 내줬다.

후반 13분 앨리엇이 학포의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페트로비치 선방에 막혔다.

리버풀이 득점을 기록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15분 프리킥 상황에서 반다이크가 헤더 슈팅을 성공시켰지만, VAR 결과 엔도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확인됐다.

첼시도 득점 기회를 놓쳤다. 후반 31분 갤러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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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리버풀과 첼시의 리그컵 결승전 경기 도중 리버풀 팬들이 응원하고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후반 40분 갤러거가 다시 한 번 득점 찬스를 맞았다. 팔머의 패스를 이어 받은 갤러거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켈러허가 선방에 성공하면서 스코어는 0-0을 유지했다. 양 팀은 정규시간 내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리버풀과 첼시는 최근 3번의 컵대회 결승전 모두 연장전 승부를 겨뤘다. 이번에도 리그컵 결승전에서 연장전 승부를 하는 보기 드문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리버풀이 최근 3번의 승부에서 모두 이기며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리버풀은 2020년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첼시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 우승했다. 이후 2021-22시즌 리그컵과 FA컵에서도 리버풀이 결승전 승부차기 승부 끝에 웃었다. 컵대회 결승전에서 첼시가 리버풀을 상대로한 마지막 승리는 2011-12시즌 FA컵(2:1 승)이다.

연장 전반 리버풀이 기선제압에 나섰다. 연장 전반 4분 제이든 댄스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페트로비치가 위로 쳐내면서 선방했다.

연장 전반 9분에는 엘리엇이 때린 슈팅이 첼시 골대 옆그물을 때리며 득점에 실패했다.

첼시도 공격에 나섰다. 연장 후반 6분 노니 마두에케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를 맞고 굴절된 공을 캘러허가 잡아냈다. 이후 유효 슈팅 없이 연장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연장 후반 10분 페트로비치가 첼시를 구했다. 코스타스 치미카스의 크로스를 엘리엇이 머리에 맞췄지만, 페트로비치가 발로 걷어내면서 득점과도 다름 없는 선방에 성공했다. 흐른 공을 댄스가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다시 한 번 페트로비치가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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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이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리그컵 첼시와의 결승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환호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결국 리버풀이 득점에 성공했다. 선제골 주인공은 주장 반다이크였다. 연장 후반 13분 반다이크가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치미카스의 왼발 크로스를 헤더 슈팅했다. 이 헤더 슈팅은 그대로 첼시 골망을 가르면서 리버풀에게 귀중한 1골을 가져다줬다.

첼시는 남은 시간 동안 분투했으나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0-1 패배했다. 첼시는 이날 패배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데 실패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 부임했지만, 리그에서도 10승 5무 10패(승점 35)로 부진하며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첼시는 이날 패배로 영국 축구 역사상 첫 6회 연속 컵대회 결승 패배 팀으로 기록됐다. 첼시는 앞서 리그컵에서 2018-19시즌(맨시티 패), 2021-22시즌(리버풀 패), 2023-24시즌(리버풀 패), FA컵에서 2019-20시즌(아스날 패), 2020-21시즌(레스터 시티 패), 2021-22시즌(리버풀 패) 결승전에서 패배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나 나나 지금 심정은 똑같다. 실망스럽고 고통스럽다”며 “축구에서는 기회가 왔을 때는 꼭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은 리버풀과 클롭 감독에게 있어서 매우 특별하다. 클롭 감독은 2015-16시즌 리버풀에 중도 부임한 이후 ‘몰락한 명가’로 평가받던 리버풀을 유럽 정상으로 이끌었다.

클롭 감독의 지휘 아래 리버풀은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2019시즌 UEFA 슈퍼컵 우승,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2021-22시즌 FA컵 우승, 2021-22, 2023-24시즌 리그컵 우승, 2022시즌 FA 커뮤니티 실드 우승 등 공식 대회에서 총 8회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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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리그컵 첼시와의 결승전 경기 중 리버풀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하지만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클롭 감독은 1월 “나는 이번 시즌이 끝나고 팀을 떠날 것이다. 여러분들이 이걸 처음 들었을 때 충격적일 것이라는 걸 이해할 수 있다”며 “나는 이 클럽에 대한 모든 것을 사랑한다. 내가 이 결정을 내리는 것은 내가 확신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클롭 감독은 이날 승리 후 인터뷰에서 “20년 동안 가장 특별한 트로피”라며 “난 내 유산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난 무언가 남기려고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니다. 이 순간은 정말 특별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여기서 일어난 일은 완전히 미쳤다. 이런 건 불가능하다. 난 오늘 밤 리버풀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는 자격이 있었다. 정말 멋졌다”라며 덧붙였다.

한편 프리미어리그(PL)에서 18승 6무 2패(승점 60)로 선두인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승점 59), 아스널(승점 58)을 따돌린다면 2023-24시즌 2관왕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투데이/강동호 기자 (doyl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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