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물가와 수출 부진으로 전국의 소매판매와 광공업생산이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과 고용율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직전년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전국적으로 3.6% 상승했다. 직전년 5.1%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3%대를 넘어서는 높은 물가 상승률이다.
지역별 물가는 모든 시도에서 전년대비 상승했다. 제주(3.0%), 세종(3.0%), 전북(3.3%)의 상승률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지만 서울(3.9%), 부산(3.7%), 광주(3.7%)는 외식, 외식제외개인서비스 등의 가격이 오르며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고물가에 소비도 부진했다.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지난해 대전(5.2%), 부산(3.5%) 등 7개 시도에서 전년대비 증가한 반면 제주(-6.3%), 전남(-4.7%) 등 10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그 결과 전국 평균 1.4% 감소했다.
지난해 지역별 서비스업생산은 전년대비 2.9% 늘며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증가 폭은 직전년 6.7%에서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 인천(6.9%), 서울(5.8%) 등 15개 시도에서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해외여행객 증가로 관광객이 줄어든 제주(-1.2%)는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해 4분기 회복세를 보였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전녀대비 7.5% 감소를 나타냈다. 지역별 수출은 경남(15.2%), 대구(3.5%) 등 3개 시도에서만 전년대비 증가한 반면 충남(-26.1%), 세종(-23.0%) 등 14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수출 부진으로 광공업 생산도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 광공업생산은 전년대비 3.8% 줄었다. 지역별로 강원(1.1%), 인천(0.2%) 2개 시도가 소폭 증가를 나타냈지만 부산(-9.6%), 경기(-8.3%) 등 15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지난해 고용은 전년대비 0.5%포인트 늘어난 62.6%를 기록했다. 30대, 60세이상 등의 고용률이 오른 결과다. 지역별로는 광주(1.5%포인트), 강원(1.5%포인트), 전북(1.1%포인트) 등의 고용률은 상승했고 제주(-0.7%포인트)는 하락했다.
지역별 인구순이동은 지난해 경기(4만4612명), 인천(3만3507명), 충남(1만5840명) 등 5개 지역은 순유입을 나타냈다. 반면 서울(-3만1250명), 경남(-1만6300명), 부산(-1만1432명) 등 12개 지역은 순유출을 보였다.
아주경제=박기락 기자 kiroc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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