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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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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쌓는 버핏 "증시 카지노 수준"…버크셔 223조원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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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현재 주식 시장을 '카지노'에 비유하며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고 했다. 현금 보유와 자사주 매입을 늘린 가운데 버크셔 주가는 최고치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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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4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회장인 워런 버핏이 연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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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버핏 회장은 별도로 주주들에 대한 '연례 서한'을 띄웠다.

버크셔의 2023년 4분기 순이익은 375억7400만달러(약 50조67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0억8000만달러의 약 2배로 늘었다. 이중 영업이익은 84억8000만달러(약 11조2996억원)로 전년 동기 66억3000만달러에 비해 28%가량 증가했다.

순이익에서 영업이익을 제외한 290억달러 정도는 투자수익이지만 미실현 이익이라는 점에 유의하라고 버핏 회장은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버크셔의 현금보유액이다. 지난해 4분기 1676억4100만달러(약 223조3816억원)로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앞선 분기(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7% 증가한 것으로 전체 자산의 16%를 차지하게 됐다.

버핏은 연례 서한에서 이와 관련한 고민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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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 지난해 11월 작고한 찰리 멍거 부회장에 대한 헌사를 담았다. /사진= 버크셔 해서웨이 서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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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은 투자하기에 좋은 나라"라고 강조하면서도 현재 투자할 곳이 별로 없다고 밝혔다. 그는 "버크셔를 진정으로 움직이게 할 기업들이 미국에 약간 있다"고 쓰고 미국 밖에서는 그런 후보들이 사실상 없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버핏은 "대체로 우리는 놀라운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또 그는 현재의 증시 상황을 비판하기도 했는데 "카지노 같다"는 표현까지 썼다. 버핏 회장은 "증시가 과거보다 엄청나게 크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감정적으로 안정적이지도 않고 내가 다녔을 때보다 학교에서 잘 교육받지도 않는다"면서 시장이 카지노처럼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매력적인 투자 선택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버크셔는 자사주 매입을 지속했다. 버핏은 "4분기에 22억달러(약 2조9315억원), 지난해 총 92억달러(약 12조2590억원)를 자사주 매입에 지출했다"고 했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버크셔의 주가는(B주 기준) 현재 417.22달러로 사상 최고치인데 올해 들어서만 17% 상승 중이다.

한편 서한에는 지난해 11월23일 99세의 나이로 사망한 단짝 찰리 멍거 부회장에 대한 버핏 회장의 헌사도 포함했다. 버핏은 "멍거 부회장의 조언으로 초저평가된 주식을 찾는 방법을 바꾸고 경쟁 우위를 가진 우량 기업에 투자하게 됐다"며 "멍거 부회장은 버크셔의 발전에 초석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오는 5월 4일 오마하에서 열리는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는 버핏 옆에 앉아온 멍거를 대신해 비보험 사업을 총괄하는 그레고리 아벨, 아짓 제인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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