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美 대선]
“가격 유지하며 용량 줄이기 꼼수”
내달 국정연설서도 강력 비판할듯
폴리티코에 따르면 국정연설의 초안에는 슈링크플레이션 의제가 담겨 있다. 최근 백악관 내부에서 공유한 자료에서도 식품업체를 질타하는 전략이 대통령의 지지율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 1월 미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11일 소셜미디어에 “과자 값은 그대로인데 봉지 안의 과자 양은 줄고 있다. 미 대중은 속는 것에 지쳤다”는 글을 올려 식품업체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5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요리사 노조를 만났을 때도 “높은 물가는 어느 정도 ‘기업 탐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야당 공화당은 특정 업계의 행태가 아니라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 고물가를 부채질한다고 비판했다. 일부 백악관 참모조차 식품 가격 상승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노동자 부족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한 측면이 크기에 행정부가 기업에 강제로 가격 인하를 강요하는 것은 시장경제 원칙에 위배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미 식품산업협회(FIA)는 “식료품 가격 인상 논의는 정치적 언사가 아닌 현실에 근거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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