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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고물가에 고전 바이든, 잇단 ‘식품업계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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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美 대선]

“가격 유지하며 용량 줄이기 꼼수”

내달 국정연설서도 강력 비판할듯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지만 지지율 부진에 고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7일 국정연설을 통해 고물가 대처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식품업체들의 용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슈링크플레이션’을 강하게 비판할 것이라고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이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낮은 실업률과 증시 호황에도 미 유권자들이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느끼는 핵심에 고물가가 있다고 보고, 식품업계에 대책 마련을 압박해 표심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국정연설의 초안에는 슈링크플레이션 의제가 담겨 있다. 최근 백악관 내부에서 공유한 자료에서도 식품업체를 질타하는 전략이 대통령의 지지율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 1월 미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11일 소셜미디어에 “과자 값은 그대로인데 봉지 안의 과자 양은 줄고 있다. 미 대중은 속는 것에 지쳤다”는 글을 올려 식품업체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5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요리사 노조를 만났을 때도 “높은 물가는 어느 정도 ‘기업 탐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야당 공화당은 특정 업계의 행태가 아니라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 고물가를 부채질한다고 비판했다. 일부 백악관 참모조차 식품 가격 상승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노동자 부족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한 측면이 크기에 행정부가 기업에 강제로 가격 인하를 강요하는 것은 시장경제 원칙에 위배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미 식품산업협회(FIA)는 “식료품 가격 인상 논의는 정치적 언사가 아닌 현실에 근거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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