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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앞세우고 한동훈 때리고···개혁신당, ‘낮은 지지율 탈출’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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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왼쪽은 양향자 원내대표, 오른쪽은 조응천 의원). 2024.2.2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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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이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결별한 뒤에도 낮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혁신당은 인물·정책·선명성을 앞세워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막바지에 다다르기 전 전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이번 총선에서 기대한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23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개혁신당 지지도는 3%에 그쳤다(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응답률 15.5%). 새로운미래와 지난 20일 쪼개진 게 반영된 조사 결과였는데, 분열 전인 한 주 전 지지율(4%)을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1%)가 나누어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새로운미래와의 통합 과정에서 이탈한 기존 지지층의 복귀를 기대했던 개혁신당으로선 다소 아쉬운 결과다.

좀처럼 탈출 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개혁신당은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4·10 총선 공천 작업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장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임했다. 김 전 위원장은 강력한 권한을 바탕으로 2012년 대선에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 2016년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승리 등을 만들어 ‘선거 전략의 달인’으로 불린다. 이준석 대표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어느 당보다 중량감 있고 정무적 능력이 탁월한” 인사라고 평했다. 김 전 위원장에게 공천 전권을 넘겨주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새로운미래와의 ‘한 집 살림’ 기간 동안 멈췄던 총선용 정책 발표도 재개했다. 개혁신당은 지난 20일 공직선거 후보자의 양육비 체납액 무기한 정보공개 및 양육비 국가보증제 도입, 지난 22일 국회의원의 ‘묻지마 법안 발의’ 방지를 위한 입법총량제 도입을 각각 발표했다.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를 겨냥한 비판 논평 횟수도 늘리면서 ‘가장 선명한 야당’ 정체성을 부각하고 있다.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25일 민주당이 진보당에 위성정당 비례대표 당선권 3석을 배치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민주당 지지층이 무슨 죄인가. 졸지에 비례대표 투표에서 ‘종북’ 선언을 해야 할 판”이라고 논평했다. 같은 당 곽대중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특별법이 21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폐기될 상황에 처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야당이 협조하지 않아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고 핑계를 대지만, 협치를 구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며 “‘입틀막’(입을 틀어막음)과 압수수색으로 해결할 계획이냐”고 물었다.

조응천·양정숙·양향자·이원욱 등 개혁신당 의원 전원(4명)은 전날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자진 반환을 가능케 하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마련해 공개하면서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데 국민의힘이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개혁신당이 새로운미래와 결별하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개혁신당이 앞서 의석 5석을 확보해 6억6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은 것을 비판하며 “위장결혼” “분식회계”라고 한 것에 맞대응한 것이다.

거대 양당 공천 작업이 후반부로 접어든 가운데, 양당 공천이 종반부에 다다를 다음달 중순 이전에 개혁신당이 상황 반전 계기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이번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최소 두 자릿수 이상 지지율을 확보해야 양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 영입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 개혁신당으로 넘어온 현역 의원은 한 명도 없다. 민주당 공천 내홍의 수혜도 민주당이 뿌리인 새로운미래나 조국신당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큰 상태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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