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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연재] 인터풋볼 '최인영 칼럼'

[최인영 칼럼] 감독의 역할이 중요한 현대 축구...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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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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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 대회다. 많은 축구팬들은 우승을 예상하고 응원을 보냈지만, 준결승에서 요르단에서 유효 슈팅 한번 하지 못하고 참패하면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사실 조별리그부터 되짚어보면 상대 팀 감독의 전술이나 상대에 대비한 예측은 전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을 상대하는 팀들은 개인 기술이 좋고 속도가 뛰어난 한국 선수들을 막아내기 위해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했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우리 선수들은 많은 실수를 범했고, 수비수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그때마다 실점으로 이어졌다.

수비는 개인적인 기술도 중요하지만, 팀의 조직력이 필요하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팀의 전술이나 조직력에 의한 득점은 나오지 않고 프리킥이나 코너킥, 페널티킥 등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동시에 실점을 쉽게 내주면서 많은 체력을 소모하였고 예선전에서의 많은 체력 소모로 인하여 토너먼트에서 더 많은 부담을 안은 채 경기로 이어졌고 16강전 8강전에서는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여 4강전에서는 힘을 쓸 수가 없는 경기가 되고 말았다.

특히 4강전에서는 상대가 강한 압박을 해올 것이라는 예측을 했음에도 감독은 요르단의 강한 압박을 오로지 선수들 개개인의 기술에만 의존하는 경기를 펼쳤다. 최후방 수비에 김민재, 미드필드에 이강인, 공격에 손흥민, 황희찬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잘 어울리게 더 큰 효과를 보려면 조직력을 갖추어야 함에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부분 전술이나 팀 전술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필자도 많은 응원을 보내면서 우승을 간절히 원했지만 역시 축구에서는 감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대회라고 생각한다. 또한 코칭스태프도 냉정하게 경기를 관전하면서 감독이 보지 못한 부분을 조언해 주면서 상대의 허점을 찾아내고 수비의 어려운 점을 보완해 주어야 함에도 단 한 번도 코치진과의 의논하는 장면을 목격하지 못하였고 선수들은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모르고 결과적으로 경기다운 경기를 못 하고 마무리가 되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었고 새로운 감독이 선임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유능한 감독이 선임된다고 하여도 당분간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요즘 선수들은 개성들도 강하고 자유로워 단체 생활하는데도 제약받지 않으려 해서 지도자들은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선수 간의 화합을 어떻게 할지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국가대표팀의 대대적인 개편과 앞으로 있을 월드컵 예선에서 좋은 소식을 기대해 본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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