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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사정없이 흔들었지만…끝내 무너지지 않은 ‘만리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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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을 사정없이 흔들었지만, 끝내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한국 남자 탁구가 ‘세계최강’ 중국을 또 넘지 못했다. 하지만 난공불락의 철옹성으로만 여겨졌던 중국을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넘어설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24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준결승전에서 단체전 세계 랭킹 1위 중국과 풀매치 접전 끝에 매치 점수 2-3으로 역전패했다.
서울신문

장우진 - 세계랭킹 2위 중국의 왕추친을 꺾은 장우진이 환호하고 있다.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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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패배로 한국 남자(5위) 탁구는 2008년 광저우 대회 이후 16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또 2016년 쿠알라룸푸르 대회부터 4회 연속으로 동메달을 따낸 데 만족해야 했다. 다만 8강팀까지 주는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5개월 뒤 다시 중국에 도전할 수 있다.

앞서 여자 대표팀이 중국에 져 8강에서 탈락한 한국 탁구는 이날 남자 대표팀도 중국에 패하면서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중국 남자 탁구는 1993년 구텐베르크 대회부터 이어온 연속 결승 진출 기록을 15회로 늘렸다.

중국은 이어 열리는 프랑스-대만 경기 승자와 25일 오후 8시 우승을 다툰다. 2001년 오사카 대회부터 한 번도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11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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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 세계랭킹 3위 마룽을 꺾은 이상수가 환호하고 있다.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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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혁 감독은 ‘에이스’ 장우진(개인 세계 랭킹 14위)을 1단식에, 임종훈(18위)과 베테랑 이상수(27위)를 각각 2, 3단식에 배치했다. 중국은 세계 랭킹 2위이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4관왕 왕추친을 1단식에 내세웠고, 1위 판전둥에게 2단식, 3위 마룽에게 3단식을 맡겼다.

1단식에 나선 장우진은 왕추친을 매섭게 몰아치더니 1게임을 11-7로 가져왔다. 시작부터 테이블을 달군 장우진은 이후에도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강공을 꽂아 넣으며 맞섰다. 장우진은 2게임을 내줬으나 3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가져왔고, 왕추친의 포핸드 공격을 4게임에서도 잘 막아내면서 게임 점수 3-1(11-7 2-11 13-11 11-6)로 승리했다. 이는 중국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내준 매치 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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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잘 싸웠다 - 임종훈(왼쪽부터), 이상수, 장우진이 중국과의 4강전이 끝난 뒤 밝게 웃으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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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식의 임종훈은 판전둥의 예리한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0-3(8-11 6-11 8-11)으로 졌고, 3단식, 이상수(33세)와 마룽(35세) 양팀 ‘베테랑’들의 맞대결은 풀게임으로 치달았다. 적극적 공격으로 몰아붙인 이상수는 마룽의 범실을 이끌어내며 3-2(11-7 4-11 12-10 6-11 11-4)로 승리했다.

하지만 4단식에 또 나선 장우진이 몇 차례 아쉬운 범실 끝에 판전둥에게 0-3(6-11 7-11 10-12)으로 패하면서 승부는 5단식으로 향했다. 마지막 주자로 다시 나선 임종훈은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다시 나온 왕추친의 정교한 포핸드와 한 박자 빠른 백핸드를 이겨내지 못하고 0-3(5-11 7-11 5-11)으로 패했다.

부산 장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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