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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4.0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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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최근 당이 겪고 있는 공천 갈등에 대해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이라며 사실상 처음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시스템에 따라 합리적 기준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고르고 있다. 언제나 경쟁과정에선 본인의 생각과 타인의 평가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불평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그 점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결국 이 과정을 거쳐갈 수 밖에 없다. 결국은 국민이 원하는 바대로 유능하고 청렴하고 국민 뜻을 존중하는 훌륭한 후보들을 공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공관위원장)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들에게 직접 통보중인 가운데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탈당 의사를 밝혔고 박영진·윤영찬·김한정 의원 등은 공개적으로 평가 방식들에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일부 지역에서 해당 지역 현역의원이 배제된 채 여론조사가 실시된 데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하위 평가를 받은 의원들이나 문제가 된 여론조사가 실시된 지역의 현역들이 다수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이란 점에서 '비명횡사'란 말까지 나왔다.
민주당 공천 기준에 따르면 현역 평가 하위 10~20%는 경선 득표수의 20%를, 하위 10%는 경선 득표수의 30%가 감산된다. 이 때문에 하위 20%에 포함되면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여러분도 평가를 받아봐서 알겠지만 누군가는 1등을 하고 누군가는 꼴찌를 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들께서 변화를 바라시는데 한 번 선출된 분들은 스스로를 지켜가고 싶어한다. 이 두 가지를 잘 조화하는 게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약간의 진통, 환골탈태의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으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공천과정을 국민의힘의 공천과정과도 비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야당 공천과정에 대해 이런저런 비난을 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민의힘은 압도적 1등을 경선에서 배제하는 해괴한 공천을 하지 않나"라며 "이는 '입틀막'(입을 틀어 막는) 공천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그런 경우가 없다. 언제나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경쟁력있는 후보가 선출되도록 충분히 경선 기회를 부여하고 억울한 경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기회를 넓히고 있다"며 "저 역시 주관적 판단이 아니라 1년 전 확정해 놓은 특별당규에 따라 시스템 공정을 충실하게, 공정하게, 투명하게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 결과를 잘 지켜봐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의 공천 갈등과 관련해 일각에서 대표 사퇴론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툭하면 사퇴하라 하시는 분들 있는 것 같다.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365일 대표가 바뀔 것"이라며 "정당은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전략적 판단, 연구, 결단을 해야 한다. 그 모든 것들은 일률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후보들의 경쟁력도 판단해야 하고 전략적 판단도 해야 하고 당의 지지율 흐름도 조사해야 하고 정책 판단도 해야 한다"며 "특정 지역에서 어떤 인물들을 선호하는지에 대해 매우 다양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필요에 따라 여러 조사가 있을텐데 이게 일상적으로 해오던 정당 내 조사 업무인데 과도하게 예민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최근 문제가 된 여론조사를 진행한 곳이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와 관련된 곳이란 이유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서도 거론했다. 이 대표는 "십 수 년 전에 어떤 업체가 성남시 여론조사를 한 번 했다는 것과 지금 민주당의 정량평가 조사와 무슨 관계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최근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임을 통보받은 의원들이 결과에 반발, 평가내용을 공개해달란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이 대표는 "이미 지난해 민주당 선출직 평가위원회가 구성돼 평가를 마치고 모두 해산한 상태"라며 "결과물이 공관위원장에게 넘어가 있고 그 세부 점수를 공개하는 게 타당한지 공관위에서 자율적으로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가항목 중에는) 심사위원들의 평가 뿐만 아니라 동료의원들의 평가도 있다. 그 부문에서 0점을 맞은 분도 있다고 한다"며 "지역구의 여론조사 등도 모두 합산해 점수를 낸 것일텐데 그런 부분들을 갖고 '왜 나는 평가 하위인가'라고 한다면 난감한 주장일 것"이라고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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