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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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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진보당으로 야권 단일화…민주·국민의힘 모두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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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예비후보들 "지지자와 당원 자존심 짓밟아…공정한 절차로 재추진해야"

국민의힘 측 "오직 의석 확보만 노린 '야합'…정치 실험무대 돼선 안 돼"

연합뉴스

기자회견 하는 이동권·백운찬·박병석 민주당 울산북구 예비후보
[울산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이 22대 총선에서 울산 북구에 출마할 후보를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해당 지역구의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측 모두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양측 모두 이번 단일화 결정이 '야합'이라는 지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했다.

다만 민주당은 자당 후보를 공천하지 않은 채 선뜻 단일 후보를 양보한 '과정'을, 국민의힘은 정치 지향점이 서로 다른 두 정당이 선거 승리만을 노리고 단일화에 합의했다는 '결과'를 집중적으로 성토한다는 점에서 비판 내용은 사뭇 다르다.

북구 민주당 후보로 공천을 준비하던 이동권·백운찬·박병석 예비후보는 2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정당한 절차에 따른 투명하고 공정한 경선으로 민주당·진보당 후보 단일화를 재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울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북구, 동부권 벨트의 교두보라 여겼던 북구의 민주당을 무공천하고 그 대신 후보를 진보당에 양보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이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이야기처럼 우화에나 있을 법한 비현실적인 정치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단일 후보로 결정된 진보당 윤종오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조건 없는 양보로 단일화를 통해 당선됐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다"며 "심지어 자신 때문에 치러진 재선거에서도 진보당 후보를 내고 단일화를 요구하는 등 민주 진영 공동 승리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당리당략만을 추구한 후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진보당의 후안무치한 요구에 후보를 또다시 갖다 바친 이번 사태는 북구 민주당 지지자들과 당원의 자존심을 짓밟은 처사"라며 "민주당 중앙당과 울산시당은 이번 사태에 대한 과정과 결과를 주민과 당원들에게 명확히 밝히고, 책임자는 그 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기자회견 하는 정치락(왼쪽), 박대동 국민의힘 울산북구 예비후보
[울산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실상 범야권 단일 후보와 맞대결 가능성이 커진 여당 진영에서는 단일화 결정 자체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의힘 정치락 예비후보는 "민주당이 헌법재판소가 해산 명령을 내린 통합진보당 후신과 손잡은 것은 그 정강·정책에 동의하기 때문인지, 진보당이 '수구·보수세력과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기득권 세력'이라고 규정했던 민주당과 손잡은 것은 진보의 가치를 포기하는 것인지 양당에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정 예비후보는 "그동안 북구 발전하지 못한 것은 '야합' 야권 단일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이라면서 "북구는 언제까지 진보 정치의 실험무대가 돼야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같은 당 박대동 예비후보도 "'지역구 나눠먹기식 후보 밀어주기 합의'는 전형적인 야합이고, 구태정치의 모습"이라면서 "정치적 방향과 이념이 서로 다른 정당들이 오로지 의석 확보만을 목적으로 야합하는 모습은 청산돼야 할 정치행태"라고 강조했다.

반면에 진보 성향 사회·노동단체 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울산시민정치회의'는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를 위해 내린 단일화 합의를 존중한다"며 "지역 각 야당은 민주·진보 진영 연대 협약의 정신으로 모든 선거구에서 반윤석열 1대 1 선거 구도를 형성하도록 전력을 다해달라"고 환영 목소리를 냈다.

지난 21일 민주당, 진보당, 새진보연합은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 창당을 합의하면서, 울산 북구 지역구 후보를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현재까지는 민주당과 진보당을 제외한 범야권에서 북구 출마를 선언한 후보나 정당은 없어, 진보당 후보로 결정된 윤종오 후보가 북구 총선에 나설 야권 유일한 후보인 상태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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