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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치솟던 인도증시 잠시 '주춤'…외국인 중립→팔자 방향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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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을 빨아들이며 랠리를 펼치던 인도 증시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 따른 경쟁 시장의 부상, 중국 증시의 반등 조짐이 신중론을 부채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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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티노=AP/뉴시스] 팀 쿡 애플 CEO가 12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 '원더러스트'에 참석해 인도 배드민턴 선수 P.V 신두와 셀카를 찍고 있다. 애플은 이날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5 시리즈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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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증시 벤치마크인 BSE센섹스지수는 2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이달 들어 1.8% 상승을 기록 중이다. 아시아 내 경쟁 시장인 한국(코스피 6.4%)이나 대만(자취안 4.8%), 중국(상하이종합 5.4%) 상승률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올해 상승폭은 1.1%에 그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씨티그룹과 소시에테제네랄 등은 인도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투자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매도로 돌아섰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규모는 38억달러(약 5조원)로 아시아 증시 가운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또 일부 종합 자산운용사들은 인도 주식보다 루피화 채권을 선호하며 일부는 중국이 증시 부양 노력을 강화함에 따라 인도의 반사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

아시아 전문 자산운용사 매튜스의 션 테일러 수석투가책임자는 "인도는 장기적으로 최적의 성장 스토리를 갖고 있지만 현재 우리는 이익을 일부 실현하고 있다"면서 "한국이나 대만 같은 곳에 자금을 더 배치할 계획이라 연준이 금리 인하에 들어가면 인도 주식 비중을 조금 더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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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많은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고속 성장, 중산층 확대, 제조업 성장 전망을 이유로 인도 증시를 낙관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인도 기업들이 지난 분기 실적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에 비해 주가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밸류에이션 경고음을 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인도 벤치마크인 BSE센섹스지수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증시가 무너졌던 2020년 3월 저점에서 3배 가까이 올랐지만 기업 순익은 두 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은 20배까지 치솟아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 당국이 금리 인하 등 돈풀기를 통해 적극적으로 증시 부양에 나선 가운데 중국 증시 반등 전망에 힘이 실린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다시 인도에서 중국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1일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0.97% 상승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1.57% 올랐다.

로베코자산운용의 비키 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가치 투자자이며 인도 주식 비중을 줄여왔다"면서 "우리는 저렴한 주식을 선호하지만 이제 인도에 그런 주식은 남은 게 없다"고 말했다.

또 오는 4~5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 요인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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