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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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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전망은 좋다는데’… 식음료·화장품, 올해 韓증시서 수익률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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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KRX)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우량종목 300개를 골라 발표하는 ‘KRX300′ 지수 가운데 필수소비재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성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이 큰 식음료와 화장품 관련 종목이 부진한 영향이다. 증권사들이 이들 종목을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RX300 필수소비재 지수는 이날 1087.09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6.7%(77.99포인트) 빠지면서 KRX300 지수들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KRX300 필수소비재 지수는 2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식음료와 유통, 화장품 종목이 중심이다.

조선비즈

소비자들이 1월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화장품 코너에서 쇼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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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300 필수소비재 지수에 포함된 종목 가운데 카나리아바이오의 내림세가 가장 컸다. 임상 중단 여파로 주가가 올해 들어 세 토막 났다. 다만 지수 내 시가총액 비중은 0.5%에 그친다. 규모가 큰 다른 종목들의 약세가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는 의미다.

대표적으로 KRX300 필수소비재 지수 내 식음료 종목(비중 32%)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오리온 주가는 연초 11만6100원에서 이날 9만6200원까지 17.1%(1만9900원) 내렸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 -13.6%(2만9300원), 롯데칠성 -13.1%(1만9200원), 농심 -10%(4만500원), 하이트진로 -6.9%(1550원) 등도 약세였다.

KRX300 필수소비재 지수를 구성하는 화장품 종목(비중 31%)도 올해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해 들어 12.4%(1만8000원) 내렸다. 코스맥스 -9.2%(1만1600원), 한국콜마 -8.6%(4600원), LG생활건강 -6.5%(2만3000원) 등도 연초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주가와 달리 올해 식음료·화장품 종목에 대한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오리온이 올해 연결기준 매출 3조1930억원, 영업이익 5596억원을 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삼양식품이나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도 올해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시장에 발목 잡혔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바닥을 지났다고 평가한다.

투자자의 눈길을 끌기 어려워진 상황이 필수소비재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필수소비재는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지출이 이어지는 만큼 보통 불황 때 ‘방어주’로 꼽힌다. 반대로 금리 완화 기대감이 이어지는 주식 시장에선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국내 증시에서 인공지능(AI)이나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등 테마 종목에 돈이 몰리는 것도 식음료·화장품 종목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올해 들어 라면이나 화장품 수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지표상 경영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져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지만, 결국 주가도 실적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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