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낙연 합당 철회 다음날
주황 옷 맞춰 입고 ‘정체성’ 분명히
이준석 개혁신당 21일 국회에서 열린 양정숙 의원 입당식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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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은 새로운미래와의 합당이 파기된 다음날인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별 후 이상 없음’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양정숙 의원 입당 환영식을 열고 새로운미래와의 합당에 반발해 탈당한 당원들의 복당 신청을 받는 등 재정비 절차에도 박차를 가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국회에서 4차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전날 개혁신당을 떠난 새로운미래의 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앞선 회의에서와 달리 이날은 지도부 전원이 개혁신당의 당색인 주황색 바람막이를 맞춰 입고 갈등 봉합과 통합 이미지를 강조했다. 지난 14일 개혁신당에 입당한 양정숙 의원도 이날 입당 환영식에서 주황색 바람막이를 받아 착용했다.
양 의원의 입당 환영식은 지난 19일 3차 최고위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당시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이날로 미뤄졌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최고위는 다소 격론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됐고 결과적으로도 두 분의 참석자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모양새가 되면서 그저께 했다면 모양이 안 좋을 뻔했다”며 “양 의원님 양해하에 연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미래와의 합당 무효화 후 민주당 출신의 양 의원 입당 환영식을 하면서 ‘결별 후에도 건재하다’는 메시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읽힌다.
이 대표는 이날 “당내 지지자들과 당원들도 선거 과정에서의 발표를 신속하게 하기 위한 표결이 과연 어제 사태(합당 무효화)에 이를 정도의 일이었느냐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새로운미래 구성원들도 오해가 있다면 풀고 대열에 합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오늘도 최고위에서 저희의 지향점은 새로운미래의 ‘진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목적과는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노선 차이를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미래 측에서 ‘개혁신당의 이준석 사당화’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개혁신당 구조하에서 당권을 장악한다는 것이 사리사욕이나 사심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아실 것”이라며 “당권을 장악하려는 기도도 없었고 당권을 장악한 바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새로운미래 측에서 이탈하기 전부터 며칠간 다소 과한 주장들을 계속하고 있는데 새로운미래가 하고 싶어하는, 진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목적이 저희와 달랐던 것이 이 사태의 본질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역 국회의원 5명 합류로 인해 확보한 정당 보조금 6억 원의 용처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오늘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식적인 답변을 받을 것”이라며 “답변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금액에 대해서는 동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동결 후 빠르게 반환 방법을 찾을 것이고, 입법 미비 사항이라 이런 일이 장기화한다면 22대 국회에서 첫 입법 과제로 그런 입법 미비점이 해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이 전날 이탈하면서 개혁신당 현역 의원은 4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개혁신당은 분열 사태를 수습하고 독자 노선을 확립하는 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금태섭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개혁신당은 지난 일을 따지기보다는 미래를 보는 정치를 하겠다”며 “합당 합의가 깨지는 과정에 있었던 일을 따지며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지기보다는 국민의 삶과 관계있는 일에 대해 대책을 내고 구체적인 정책을 내겠다”고 말했다.
조응천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공천을 ‘야바위 공천’, 민주당의 공천을 ‘막가파 공천’이라고 비판하며 제3지대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대해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을 보장함과 동시에 현역 의원들의 탈당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을 향해서는 “다음 대선 때까지 이재명 대표 본인이나 그 아바타가 당 대표직을 독점하기 위해 후환이 될만한 중진들은 아예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야욕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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