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끝내 눈시울 붉힌 박민영 “바닥 쳤지만 내 2회차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다시 로맨스 찾아오길” [SS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배우 박민영. 사진|후크 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 “바닥을 쳤어요. 인간 박민영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것 같은 그런 선택을 했기에, 그 시간을 후회하며 지냈죠.”

배우 박민영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꼿꼿했던 상체와 다부진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그는 몇 번이고 메마른 기침을 했다.

박민영은 남부러울 것 없는 톱스타였다.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2006)으로 화려하게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무명시기를 겪은 적이 없었다.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연기와 예능,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뽐냈다.

그랬던 그가 지난 2022년,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의 전 연인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숨은 주인이었고 각종 횡령 및 사기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중의 시선은 자연스레 박민영에게 쏠렸다.

휴대폰 판매업자에서 금융업계 대부로 신분상승한 재력가와 미모의 여배우의 교제는 호사가들의 안줏거리였다. 그러나 당사자에게는 말로 형언하기 힘든 고통의 시간이었다. 대중은 그가 전 연인과 함께 부정한 부를 축적한 것 마냥 손가락질했다.

스포츠서울

배우 박민영. 사진|후크 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혼남녀의 사랑은 죄가 아님에도 저체온증과 우울증이 찾아왔다. 정신과에서 뇌파 검사를 받으면 ‘죄책감’에 빨간 위험신호가 점등되곤 했다.

“벌써 2년 전 일이네요. 인생의 큰 시련을 맛봤어요. 제 실수를 인정하기까지 굉장히 힘들었어요. 인정하고 나니 모든 게 선명해졌어요. 아직도 그 시간은 제게 아물지 않은 상처지만 더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죠.”

모든 걸 놓고 싶을 때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대본을 받았다. 이미 동명의 웹소설과 웹툰으로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었다.

주인공 강지원은 위암 투병 중 불륜을 저지른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과 절친 정수민(송하윤 분)의 손에 살해당한다. 부모 없이 평생 고생만 하던 지원의 삶이 어처구니없게 마무리되는가 싶더니, 10년 전으로 회귀해 2회차 인생을 살면서 속시원하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재미도 재미지만 작품의 메시지가 와 닿았다. 박민영은 “이 작품을 택한 이유 중 하나가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실수를 인정하고 번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1회차 인생에서 힘든 시간을 겪은 주인공 지원이 2회차 인생에서 새로운 삶을 산 것처럼 배우 박민영도 할 수 있다고, 20년간 바르게 살아온 시간을 버리지 말고 무너지지 말자는 마음으로 택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츠서울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한장면.사진|tv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한장면.사진|tv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의 선택은 옳았다. 드라마는 초반부터 입소문을 탔다. 1회 5.2%(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로 출발한 드라마는 입소문에 힘입어 10%를 넘어섰다. 이는 tvN 역대 월화드라마 시청률 중 세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국내도 국내지만 해외에서도 이 세련된 막장복수극을 주목했다. 지난 1월 둘째 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TV쇼 부문 차트에서 2위를 차지한 이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극 초반 암투병으로 사망하는 지원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몸무게를 37Kg까지 감량한 박민영의 고군분투가 이같은 성적에 한몫했다. 평소에도 43~44Kg을 오갔지만 이온음료만 마시며 수척한 암환자를 표현했다.

그는 “이온음료만 마셔 쓰러질 때도 카메라 액션만 들어가면 어떻게 지원을 구현해낼까 고민했다”며 “연기가 제대로 나오면 신이 나곤했다. 내가 연기를 정말 사랑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드라마가 화제를 모으다보니 극중 박민영의 의상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평범한 회사원인 지원이 2회차 인생에서 어깨를 드러낸 홀터넥 드레스 등 시상식에서나 입을 법한 의상을 입고출근한게 도마 위에 올랐다. ‘도끼룩’, ‘예방주사룩’ 등 다양한 밈이 발생했다.

스포츠서울

배우 박민영. 사진|후크 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욕심이 과했죠.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나 JTBC ‘기상청 사람들’(2022)처럼 오피스드라마를 많이 촬영해서 나름 새로운 의상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10년 전으로 회귀한 만큼 당시 의상을 고증하려 했죠. 때마침 그때 새 스타일리스트랑 합을 맞추는 기간이기도 했는데 열정이 넘쳤어요. 5회차까지 함께 한 뒤 10년간 함께 한 팀으로 돌아갔죠.(웃음)”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친 박민영은 삶에 대한 태도도 달라졌다. 그는 “얼마 전 내 이름으로 기부를 했다. 과거에는 일만 했지만 이제 다른 행복을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진짜 행복이 뭔지,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인생이 의미있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죠. 제가 어떤 메시지를 드릴 수 있는 위치가 돼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싶어요. 한동안 연기에 대한 열정이 메말랐는데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죠. 해외 오디션도 최대한 많이 보고, 로맨스없는 드라마에서 새로운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렇지만 인간 박민영의 삶에는, 새로운 로맨스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제 2회차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니까요.” mulgae@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