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마지막 대변인…22대 총선 하남 출사표
"덧셈 정치로 진보진영 통합…의회 권력 지켜야"
"일상이 행복한 하남 만들겠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하남시 예비후보가 19일 하남 덕풍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하남=김세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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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하남=김세정 기자] "안녕하세요. 박경미입니다. 반갑습니다."
19일 오후, 겨울의 끝자락을 알리는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오일장이 열리는 경기 하남시 덕풍시장 입구에서 연신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한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하남시 예비후보다.
이날은 그가 하남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지 꼭 한 달이 되는 날이다. 아직은 차갑기만 한 빗방울을 맞으면서 오일장을 찾은 하남시민들과 부지런히 인사를 나눴다. 국회와 청와대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박 예비후보를 알아보는 이들도 여럿이다. 누군가는 "화이팅!" 큰 소리로 응원을 건네기도 한다. 이른 아침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하남 이곳저곳을 누비느라 박 예비후보는 하루 3만보 가까이 걷는다. 고된 일정에도 이같은 응원을 받으면 피로가 싹 풀린다며 미소를 보였다.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박 예비후보는 민주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 원내부대표로 활동했고, 청와대 교육비서관과 대변인을 지냈다. 이젠 '하남 대변인'으로 변신한 그는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일상이 행복한 하남으로 도시 가치를 높이고,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수학교육과 교수 출신의 교육전문가답게 '명품 하남 교육'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으로 '윤석열 정부의 검찰독재 저지'를 꼽은 박 예비후보는 "뺄셈의 정치가 아닌 덧셈의 정치로 진보진영을 통합해 의회 권력을 지켜야 한다"고도 밝혔다.
다음은 박경미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하남 대변인'으로 변신한 박 예비후보는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일상이 행복한 하남으로 도시 가치를 높이고,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하남=김세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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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에는 서초을에 출마했는데 지역구를 바꿔 하남으로 도전한다. 하남을 선택한 이유를 꼽는다면.
미사신도시 학부모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관심사가 교육이다. 교육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하남은 이성산성과 광주향교, 구산성지 등 역사와 문화가 풍부한 곳이라 역사와 문화의 도시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검단산과 한강이 멋지게 어우러진 매력적인 곳이라, 예전부터 자주 오게 됐고 제2의 고향으로 정이 들었다.
-예비후보로서 자신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인가.
교육전문가라는 점이다. 고등학교 교사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20대 국회 4년 동안 국회 교육위원회 활동, 청와대 교육비서관을 지냈다. 2015 개정 수학 교육과정 책임자, 수학 교과서 저자 등 다양한 경험도 있다. 국회와 청와대에서 중앙정치를, 야당으로 시작한 20대 국회에서 정권교체를 경험하기도 했다. 당 대변인, 원내대변인,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소통의 달인이다. 국무회의나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등을 통해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전하는 일을 해본 것, 국정 운영의 핵심에서 지켜본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하남의 지역 현안 중 무엇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보는가.
21대 총선 당시 하남 인구는 27만명인데 현재 33만명에 이를 정도로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잠재력이 큰 도시다. 양적인 팽창과 더불어 질적인 성장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식산업센터의 상당 부분이 비어있고, 미사역 주변 상가에도 공실이 많다. 대기업과 벤처기업, 첨단산업 R&D 센터를 유치하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족적인 경제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위례와 감일의 경우 인프라가 부족하다. 권역별 생활체육·문화센터, 동네 도서관 확충도 절실하다. 또 지하철 5호선 배차간격 단축과 3호선 연장, 9호선 조기착공, 위례신사선 하남 연장, GTX-D 하남 유치 등 '5철 시대'로 '교통 사통팔달 도시' 하남을 만들겠다.
박 예비후보는 '교육전문가' 경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하남=김세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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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공개한 첫 번째 공약이 교육 분야였는데.
그렇다. 종합과학관, 수학체험관, 자연사박물관 등을 연계한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려 한다. 하남 관내 학교들이 시설을 활용해 더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남에는 과학 중점학교가 아직 없는데 과학 중점학교뿐만 아니라 외국어 중점학교, 예술 중점학교 등 특화된 교과 중점학교를 지정하겠다. 과학관 설립과 과학 중점학교를 동시에 추진하면 교육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수포자(수학공부를 포기하는 학생)제로를 위한 수학교육 책임제도 있다. 수학 수업에서 협력교사제를 확대 실시하고 대학생 멘토링, 퇴직교원 멘토링 등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미사신도시 등 일부 지역에는 학급당 학생 수가 40명을 넘는다. 교육인프라 부족으로 학생들의 교육권 위협받고 있는 상황으로 학급 증설과 신설학교 개교를 조속히 추진하겠다.
-하남, 김포, 구리 등 서울에 인접한 도시들의 편입 문제가 이슈다.
생활권역과 행정구역의 불일치로 인한 불편이 크다. 위례는 송파구, 성남시, 하남시 세 개로 분할된 기형적 상황이므로 행정구역 통합이 우선이라고 본다. 감일은 주민 의견 수렴과 숙의 과정을 통해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나가겠다.
-22대 총선에서 하남시는 갑·을 지역구로 분구가 예상된다.
미사지구인 을 지역구의 최대 관심사가 교육이라는 점에서 제 경력과 부합된다고 본다. 그러나 원도심과 위례, 감일 지역인 갑 지역구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이번 총선을 평가했다. /하남=김세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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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윤석열 정부의 편향되고 무능한 외교는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익, 그리고 평화를 무너뜨렸고, 민주주의는 후퇴했다. 국민 통합에 앞장서야 할 정부는 시대착오적인 이념전쟁으로 우리 사회를 양극단으로 분열시키고 있다.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 '먹고살기도 힘든데 나라 걱정하고 있다'는 하소연을 하신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20대 의정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무엇인가. 22대에 국회에 다시 입성하게 된다면 국회와 당에선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20대에선 '과학·수학·정보교육진흥법' 제정을 통해 과학, 수학, 정보교육을 체계적으로 업그레이드했던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코딩 교육, 소프트웨어 교육, AI 교육의 토대를 제공했다. 22대에선 상임위원회로 교육위 활동을 하고 싶다. 당 대변인도 희망한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교육목표에 '생태전환교육'을 명시했지만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를 삭제했고 지난해 7월 서울시의회는 생태전환교육 조례 폐지를 의결했다. 기후위기 비상 시대에 생태교육진흥법을 제정하고, 교육기본법에 명시된 내용을 구체화하고 싶다.
☞ 박경미 민주당 예비후보는? 1965년 서울 출생으로 수도여고와 서울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했다. 수학교사로 근무하다 미국 유학길에 올라 일리노이대학에서 수학 석사와 수학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충북대 수학교육과 교수,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로 재직했다.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영입돼 국회에 입성했다. 민주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 원내부대표를 지냈으며 21대 낙선 후 청와대 교육비서관과 대변인, 김진표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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