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S에서 앞서던 민주당 지지율 급변
공천 파동, 조국 신당 출현 등 영향 분석
20일 미디어토마토가 공개한 여론조사(뉴스토마토 의뢰로 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조사)에 따르면 내일이 선거일 경우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할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43.2%,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1.7%로 조사됐다.
양쪽 모두 위성정당 창당 의사를 밝힌 비례대표의 경우 국민의힘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에 투표한다는 응답자는 40.3%, 민주당의 비례정당 가칭 '비례연합정당'은 29.6%로 조사됐다. 오차범위를 넘어 국민의힘 지지세가 확인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창당 의사를 밝힌 일명 '조국 신당'은 9.4% 응답자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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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은 다른 여론조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리얼미터의 정례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5~1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9명 대상으로 무선(97%)·유선(3%) 방식으로 ARS 조사)에서 민주당은 40.2%, 국민의힘은 39.1%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혁신당이 이번 여론조사에 새로 포함되는 등 변화가 있긴 했지만, 이미 민주당은 지난주 정례 조사(2월 2주)부터 국민의힘과 지지율 격차가 0.9%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올해 초만 해도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3.1%포인트)를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2월 들어 민주당 지지율이 내림세를 보이며 양상이 달라졌다.
그동안 민주당에서는 갤럽의 정례 여론조사나 NBS(전국지표조사)와 같은 전화 면접조사에서는 밀리더라도, ARS 여론조사에서는 우위를 차지한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각종 조사에서 밀리고 있다. 더욱이 최근 갤럽조사(13~1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의 전화조사원 인터뷰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7%, 민주당은 31%로 조사됐다. 가까스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뒤지는 수준으로 집계된 것인데, 그동안 엎치락뒤치락했던 지지율 추이를 고려하면 여론이 크게 출렁이는 모습이다.
공천 논란, 조국 신당 출현 등 악재 작용 가능성
전문가들은 최근 공천 논란과 조국 신당 출현, 개혁신당 등이 변수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상대적으로 공천 논란이 적었지만 민주당의 경우 하위 20%에 들어간 김영주 국회 부의장의 탈당, 박용진 의원의 재심 신청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당내에서는 의뢰처를 알 수 없는 여론조사가 진행되면서 ‘찍어내기’ 반발이 커지고 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이사는 "조국 신당이 등장하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혼란스러워하며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지지층은 조국 신당 지지로, 중도층은 탈당 등으로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이사는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기대감이 당으로 전이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병천 신성장연구소 소장은 "지금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은 중도가 봤을 때 사리사욕 공천"이라며 "이 대표 본인과 소속 의원에 적용되는 형평성 논란에 문명(친이재명-친문재인) 갈등 증폭 등으로 인해 민주당 내 유권자 연합이 흔들리게 됐다"고 꼬집었다. 친명과 친문을 민주당 지지의 양대 축으로 꼽은 최 소장은 "공천 논란을 겪으면서 민주당 내 지지층 이탈 가능성이 있다"며 "당내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금 크게 지는 방법과 작게 지는 방법, 이기는 방법이 남아 있다"며 "크게 지는 방법은 지금처럼 그대로 하는 것이고 작게 지는 방법은 찐명(이 대표의 과거 성남시, 경기도지사 시절 측근) 심기를 중단하는 것이고, 이기는 방법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불출마하거나 험지에 출마하는 것 정도"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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