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이 3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전주보다 리터(ℓ)당 13.2원 상승한 1609.5, 경유 판매가는 전주보다 11.7원 상승한 1512.7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18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2024.2.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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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석 달 만에 가장 높게 오르면서 국내 기름값 부담이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그동안 물가상승을 주도한 과일 가격 등이 안정되지 않은 가운데 물가를 자극할 변수가 추가로 늘어난 셈이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78.4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6일(80.82달러)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주 수입 원유인 두바이유 가격은 81.23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83.56달러를 기록하며 80달러 선을 넘어섰다.
국제유가 상승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때문이다. 또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내려가면서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매수세가 늘어난 것도 요인이다.
앞으로도 원유 수요 증가에 따라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세계 석유 수요가 광범위한 성장 국면 궤도에 올랐다"며 올해 하루 120만 배럴의 원유 수요가 늘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국제유가 상승분은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 따라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당분간 우상향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이날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ℓ)당 1626.42원, 경유 가격은 1528.86원이다. 국내 기름값은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 새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을 고려하면 이달 중 휘발유·경유 가격이 ℓ당 1700선, 1600원 선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기름값 부담을 고려, 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휘발유 25%·경유 37%) 조치를 2개월 연장했지만 인하 폭은 그대로 유지하는 수준이다. 앞으로의 기름값 오름세를 억누르긴 역부족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지난달 국내 물가상승률(2.8%)이 반년 만에 2%대 안정세를 보였지만 물가를 자극할 변수가 늘어났다. 여기에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과일 가격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물가가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됐던 점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물가 안정 기저효과도 옅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물가상승률은 3%대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해 물가는 상반기에는 3% 수준으로 가다가 하반기에는 2%대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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