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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LIVE] '도전' 문지환의 2024년을 묻다…태극마크, 인정받는 K리그 미드필더, 그리고 인천 하면 문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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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박지원 기자(창원)] 문지환에게 있어 올해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많은 것을 목표하고 있고, 그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도전할 생각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문지환은 경상남도 창원특례시에 위치한 크라운 호텔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5차 미디어캠프 자율 인터뷰에 참석했다.

문지환은 2022년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 시즌부터 다시 인천을 위해 뛰게 됐다. 시즌 내내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중원에 큰 힘을 실었고, 좋은 퍼포먼스를 통해 '리그 탑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자연스레 '태극마크'라는 꿈을 꾸게 됐고, 대표팀 코치진까지 눈여겨보며 점점 다가오는 듯했다. 하지만 5월부터 달고 있던 스포츠 탈장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수술을 받게 됐고, 11월 초를 끝으로 더는 볼 수 없었다. 문지환은 독일로 가서 탈장 수술을 받은 뒤 11월 말에 귀국을 완료했다.

문지환이 2024년에 설정한 키워드는 '도전과 실패'다. 대표팀에 대한 꿈을 잇고자 하며, 그러기 위해서 우선 K리그에서 인정받는 미드필더가 되고자 한다. 또한, 인천 하면 문지환이라는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올 수 있도록 더더욱 노력할 생각이다. 실패하면 어떠한가. 문지환은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앞을 바라보며 전진하고자 한다.

인터뷰 내내 문지환의 목소리에는 '진심'이 묻어났다. 인천을 생각하는 마음이 필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졌으며, 무엇보다도 팬을 정말 사랑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인천에 왜 문지환이 없으면 절대 안 되는지 그 '가치'를 눈과 귀로 확인했다.

문지환은 인터뷰 마지막에 "얼마 전에 제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 생각해봤어요. 이제는 (이) 명주형과 (신) 진호형처럼 K리그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미드필더로 거듭나고 싶어요. 지금은 당연히 인천 하면 명주형, 진호형, (김) 도혁이형 이름이 나오지만, 올해 좋은 시즌을 보내서 내년에는 제 이름이 먼저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대표팀에 앞서 문지환에게 더 우선시되는 목표다.

문지환에게 직접 2023년과 2024년을 들었다.

--. 인천 유나이티드 문지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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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즌 잘하다가 탈장 부상이 심해져서 수술을 하게 됐어요. 마음이 좋지 않았을 것 같아요.

사실 그전부터 많이 안 좋았어요. 많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제가 목표했던 것들이 있었고, 조금만 더 참고한다면 시즌 마무리까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상황이 그렇지 않았어요. FA컵 경기가 끝나고 생각하다가 감독님께 개인적으로나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다고, 이제는 내려놔야겠다고 어렵게 말씀드렸어요. 한창 미드필더에 부상자가 많은 상태인지라 감독님께서 팀과 감독님만 생각했다면 더 하지 않겠냐고 하실 수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흔쾌히 고생했다면서 수술 잘하고 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내려놓기까지가 어려웠지, 내려놓은 이후로는 마음 편하게 2024년을 준비할 수 있었어요.

-. 내려놓기까지 굉장히 괴로웠을 것 같아요. 그 과정이 궁금해요.

하루하루 기분이 달랐어요. 내려놓는다고 말하고, 그다음 날 '해볼걸'이라는 생각도 많았어요. 업다운이 되게 심했어요. 그런 부분이 사람으로서 굉장히 어려웠어요. 제 개인도 중요하지만, 팀도 중요하잖아요. 내려놓을 때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저도 지난 시즌 초반에 어렵게 기회를 잡았지만, 점점 아프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드는 게 보였어요. 밑에서 열심히 준비하는 어린 동생들이 분명히 있을 텐데, 제가 선배로서 어떻게 보면 기회를 뺏는 거잖아요. 동생들 보기도 미안하고, 선생님들께도 죄송했어요.

-. 독일로 가서 수술을 받았어요. 독일에서 축구도 보고 오셨나요?

마침 제가 갈 때가 A매치 브레이크였어요. 김민재 선수와 대학교 대표팀에서 같이 만난 연이 있어서 날짜부터 확인했는데, 아쉽게 못 보게 됐어요. 베를린에서 독일과 튀르키예의 경기가 있었는데, 베를린까지 가는 게 어려운 상황인지라 못 봤어요. 축구 열기나 그런 것들을 느껴보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어요.

-. FA컵 4강 탈락, ACL 조별리그 탈락을 지켜보는 문지환 선수의 마음이 되게 불편했을 것 같아요.

불편했어요. 하지만 그럼으로써 어린 선수들인 (최) 우진이나, (홍) 시후나, (박) 현빈이나 또 다른 선수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어요. 그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했는지 알고 있고, 저 역시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기쁜 면도 있었어요. 그런 선수들이 저희 팀을 강하게 만든다는 걸 알고 있어요. 다만, 포항, 전북, 울산의 ACL 16강 경기를 보면서 아쉬운 것도 있었어요. 또 다른 느낌을 받고 싶어서 아쉬움은 있지만, 그런 부분은 채워가면 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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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강에 올라갔다면 1차전을 뛰었을 거라 더 아쉬울 것 같아요.

아쉬웠어요. 오기 전에 울산 (고) 승범이와 통화를 했는데, 새롭다고 하더라고요. 그 새로움이라는 게, 아무나 갈 수 없는 특별한 무대잖아요. 다시 한번 꼭 가보고 싶은 게 개인적인 목표예요.

-. 올해는 ACL에 출전하지 않아 리그와 FA컵에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럴 것 같아요. 작년에 저희 팀이 많은 선수가 경험해보지 못한 빡빡한 일정을 했는데도 그 성적을 거뒀다면, 올해는 무고사 선수가 프리시즌부터 함께했고 요니치 선수도 돌아왔어요. 새로운 영입은 더 없지만, 그 안에서 어린 선수들이 영입과도 다름없이 잘해주고 있어요. 거기다 고참 형들 위주로, 감독님을 필두로 잘해나가고 있어요. 물론 어려움이 닥치겠지만,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 상대적으로 고민도 있을 것 같아요. 대회가 적어지다 보니, 경쟁도 그만큼 심해질 것 같아요.

경쟁은 자신이 있어요. 그리고 경쟁이기 전에 공존인 것 같아요.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부분을 다른 선수들이 가지고 있다면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날 거예요. 제가 자신이 있는 부분이 있는 만큼, 다른 선수들도 각자 특별함이 있을 거예요. 제가 가진 장점이 팀에 분명히 필요할 때가 있다고 생각해서 차분하게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 동계 훈련을 하면서 폼이 많이 올라왔나요?

독일에서 수술하고 어느덧 3개월 차예요. 태국 훈련까지는 업다운이 있었는데, 창원에 와서는 날씨도 괜찮고 한국이라서 마음도 편해요. 점점 많이 좋아지는 것 같고, 통증은 10% 전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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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아시안컵이 끝났어요. 문지환 선수도 목표했던 대회였는데, 지켜보면서 마음이 싱숭생숭했을 것 같아요.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가 부상으로 인해서 가능성이 사라졌어요.

너무나 이루고 싶은 꿈인 것 같아요. 작년에도 인터뷰 때 말씀드렸지만, 꿈이 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이번에 아시안컵을 보면서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걸 하는 선수들이 있구나'를 느꼈어요. 정말 특별한 무대인 것 같고, 대표팀이라는 게 절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올 시즌 잘 치르고 준비했을 때 기회가 온다면 그 기회를 반드시 잡고 싶어요.

-. 인천 팬들이 인천에서 대표팀에 갈 선수로 문지환 선수를 꼽고, 많이 기대하고 계세요. 올해도 대표팀에 대한 꿈을 계속 키운다고 봐도 될까요?

네. 멈출 수 없는 것 같아요. 조금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꿈에 대해서 생각해요. 프리시즌 내내 많이 상상해봤어요. '내가 저기에 있었다면 과연 잘할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해 보니, 정신적으로나 경기력적으로나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못할 건 없다고 분명히 생각했어요. 하루하루 소중하게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닿을 거라고 생각해요. 닿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하다 보면 제가 더 좋은 선수로서 K리그에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해요.

-. 대표팀에 가기 위해서 다듬어야 할 부분을 말해주실 수 있나요?

제가 어린 선수가 아니기에 갑자기 없던 능력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지금 가지고 있는 능력 안에서 얼마나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요. 중압감인 거죠. 많은 관중 앞에서, 많은 미디어 앞에서 나라를 대표해서 경기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패스미스 하나가 그냥 미스가 아니잖아요. 그런 것들을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되묻고 생각해봤어요. 올 시즌 저의 키워드는 '도전과 실패'예요. 자꾸 실패도 해보려고 해요. 실패에 굴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거예요. 올 시즌은 그렇게 한 번 해볼 생각이에요. 실패하면 감독님께서 뭐라 하시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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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계 훈련 동안 조성환 감독이 문지환 선수에게 어떤 부분을 원하셨나요?

작년에 해왔던 부분을 계속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체력적으로나 경기력적으로 부족한 거는 이해한다며,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배려해주셨어요. 그러면서도 제가 쉰 기간이 있기에 경기를 치르면서 조금 더 많이 뛰고 피지컬적으로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씀도 해주셨어요. 다른 사람들이나 미디어에서는 제가 수비를 잘한다고 하는데, 감독님께서는 자신의 선수 생활과 비교하면 부족하다고 보시나 봐요.(웃음) 올 시즌에는 수비에 있어 데이터를 통해 감독님께 증명해야 할 것 같아요.

-. 인천 팬들은 문지환 선수를 '차기 주장감'이라고 평가해요. 올 시즌 주장단에 욕심이 없었나요?

전혀 없었어요. 아마 감독님께서도 시키지 않으셨을 거라는 걸 알아요.(웃음) 혹여나 물어보셨어도 100% 고사했을 것 같아요. 저보다 실력적으로나, 인격적으로나 너무 훌륭한 형들이 많아요. 아직은 제 앞가림을 하기도 바쁜 것 같아요. 앞으로 제 축구 인생에서 올해와 내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때 뭔가 이루지 못한다면 나이는 점점 더 들 것이고, 어리고 좋은 선수들이 나타날 거라는 걸 알고 있어요. 팀으로서 봐도 절 시키지 않은 게 좋은 선택인 것 같아요.

(나중에라도 주장에 대한 생각이 있나요?) 아니요. 김천에 있을 때 주장을 해봤는데, 좋은 선수들과 함께했고, 군대라는 특수성이 있었기에 마음 편하게 했던 거예요. 인천에는 저보다 더 실력적으로나 인품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저는 고참이 되더라도, 한발 물러나서 주장단을 서포트하고 싶지, 제가 주장하고 싶거나 그렇진 않아요.

-. 조심스럽지만, 계약 기간이 올해까지인 걸로 알고 있어요. 인천 팬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계세요.

저의 모든 생각과 앞으로의 행보들은 전적으로 에이전트에게 맡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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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인천 팬들과 약속을 하나 하자면 뭐가 있을까요?

부상 없는 시즌을 만들고 싶어요. 제가 다른 동료들에 비해 잔부상이 많아서 100경기도 늦었어요. 지금은 다른 부상은 전혀 없어요. 아프지 않은 게 정말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 인천 팬은 문지환 선수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저희 팀이 축구적으로도 팬들을 끌어모을 수도 있지만, 돌아온 무고사나 요니치를 봤을 때 인천만의 특별한 스토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무고사와 요니치가 다른 제안이 없어서 돌아온 게 아니거든요. 이 팀만의 열정적인 응원과 사랑이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전달됐다는 게 분명했고, 저 또한 국내 선수로서 팬이 많은 팀에 오고 함께 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요. 선수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만큼, 팬분들도 큰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바람은 저희가 작년에 원정부터 개막전을 했는데, 이번에는 홈 개막전을 해요. 숭의경기장이 꽉 찬 팬분들로 인해서 선수들이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고, 좋은 스타트를 할 수 있게끔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팀 팬분들은 충분히 그럴 만한 여력과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홈 개막전에서 수원FC 선수들이 여기서 경기하기 쉽지 않겠다고 느낄 만큼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 타 팀 친한 동료와 얘기했을 때, 인천 팬들의 응원에 대해서 뭐라고 말하나요?

'진짜 쉽지 않다'고 말하더라고요. 포항에 (황) 인재 같은 경우에는 저와 중학교-고등학교를 같이 나왔고, 상무도 같이했어요. 원정 가서 골대 뒤에 서기가 쉽지 않다고 웃으면서 말했어요. 팬분들도 그런 결실을 얻는 것 같아요. 항상 힘들고 어려운 시간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겠지만, 점점 더 나아지고 있는 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 올해는 감독님 말씀대로 파이널A에 무조건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인천이라는 팀이 파이널A에 못 가면 실패한 시즌인 것 같아요. 그만큼 이 팀이 많이 성장했고,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파이널A에 가서 ACL에 진출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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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혁 선수의 개인콜처럼 문지환 선수도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김) 도혁이형이니까 그렇게 해준다고 생각해요. 조금 잘했다고 나온다면 너무 희소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정말 잘한다면 팬들께서 해주실 거라고 생각해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고, 지금은 도혁이형 응원가를 따라부를 정도예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얼마 전에 제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 생각해봤어요. 이제는 (이) 명주형과 (신) 진호형처럼 K리그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미드필더로 거듭나고 싶어요. 훈련 중에도 명주형의 움직임이나 그런 걸 많이 보고 있어요. 왜 형들이 저런 위치에서 공을 받는지에 대해 이해도 하고 있고, 분석관을 통해서 다른 팀 경기도 많이 챙겨보고 있어요. 울산 경기를 보면서 승범이나 이규성 선수가 어떤 포지셔닝을 잡고 경기를 하는지 배웠어요. 지금은 당연히 인천 하면 명주형, 진호형, 도혁이형 이름이 나오지만, 올해 좋은 시즌을 보내서 내년에는 제 이름이 먼저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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