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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민주당과 지역구 연대, 나는 제외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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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갑서 세 차례 당선

배려 땐 경쟁 후보엔 불공정

다른 지역구서 협상 이뤄지길”

경향신문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지역구 연대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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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4선·경기 고양갑)이 19일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역구 연대 협상 대상에서 자신의 지역구는 제외해달라고 밝혔다. 본인은 지역구에서 야권후보 단일화가 안 되는 상황까지 감수하겠으니 다른 지역구를 두고 단일화 협상을 하라는 의미다. 녹색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준위성정당(통합비례정당) 참여는 거부하되 지역구 후보 연대는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당에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과의 지역구 연대가 ‘심상정 구하기’로 비치지 않도록 하려는 뜻도 보인다.

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양시갑의 후보 조정을 거론하는 것은 지난 12년 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제3의 선택을 해오신 지역 유권자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양당에 적을 둔 적이 없는 소수정당 정치인이 동일 지역구에서 세 차례 당선된 것은 제가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그만큼 저는 당을 넘어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정치인이고, 또 책임도 크다”고 했다.

심 의원은 “지역구 3선 의원에게 어떤 배려가 더해진다면 그것 또한 오랜 기간 준비해 오신 경쟁 후보들에게 불공정한 일”이라고 했다. 민주당과의 지역구 후보 연대를 통해 본인이 유일한 야권 후보로 나선다면 이는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경기 고양갑에 대해 김성회·문명순 두 예비후보의 경선을 결정한 바 있다.

심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제 지역구 대신 다른 지역구에서 폭넓게 협상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당에서) 제 뜻이 잘 존중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야권표 분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늘 그런 위험성은 있었다”며 “유권자들께서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답했다.

심 의원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녹색정의당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심 의원 회견에 앞서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정의당이 제일 내밀 카드는 고양갑 이런 곳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현실적으로는 전·현직 의원들이 출마하는 지역구가 저희 후보로 단일화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인 것은 맞다”면서도 “광주 서구을에 강은미 의원이나 인천 남동을의 배진교 의원이나 창원성산의 여영국 전 의원 이런 지역구들도 있는데 심상정만 얘기하면…”이라고 답했다.

녹색정의당은 지난 17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민주당 주도 통합비례정당 불참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다만 민주당과 정책 연합 및 지역구 후보 연대 등은 폭넓게 추진하기로 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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