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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결국 대한축구협회(KFA)는 13년 전으로 퇴보했다.
KFA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문제는 차기 사령탑이다. 시간이 촉박하다. 당장 다음달 21일과 26일 홈 & 어웨이 방식으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러야 한다. 정식 감독을 바로 선임하기보다는 3월에 있을 두 경기를 임시 감독으로 치르는 방안이 대두된다.
올림픽 대표팀 황선홍 감독이 거론되는 가운데 울산HD 홍명보 감독, FC서울 김기동 감독, 제주 유나이티드 김학범 감독 등 K리그 사령탑 이름이 거론된다. 이중 황 감독은 3월 A매치 기간에 올림픽대표팀을 소집할 예정이라 선임이 쉽지 않다. 4월에는 올림픽 본선 진출이 걸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이 기다리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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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소방수’ 임시감독으로 K리그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셈이다. 협회가 K리그 감독을 대표팀의 임시 감독으로 내세우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 12월 조광래 감독과 결별한 뒤 당시 전북을 이끌던 최강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이 끝나는 2013년 6월까지만 대표팀을 맡는 임시 감독이었다.
당시 전북은 수석코치이던 이흥실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승격해 시즌을 치렀고, 리그 우승에 실패하고 준우승했다. 최강희 감독은 임시직을 마치고 전북으로 복귀했다.
다만 K리그 개막까지 2주가 채 남지 않았다. 새 시즌 개막전은 다음달 1일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는 이미 시작해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울산 HD가 첫 경기를 치렀다. 그만큼 개막 준비에 여념이 없다.
홍 감독은 울산의 3연패에 도전하고, 김기동과 김학범 감독은 올시즌 처음 서울과 제주 지휘봉을 잡았다. 아직 첫 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물론 3월 A매치 기간에는 K리그가 열리지 않지만,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하는 건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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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현직 감독 누군가가 임시로 대표팀 사령탑에 오르면 그 피해를 구단, 선수단뿐만 아니라 구단을 응원하는 팬도 보게 된다. K리그는 지난시즌 3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흥행에 성공했고 인기와 관심이 증대했다. 축구협회의 선택으로 피해가 K리그 구성원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KFA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 규정에는 ‘선임된 자가 구단에 속해 있을 경우 당해 구단의 장에게 이를 통보하고, 소속 구단의 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에 응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기는 하다. 일련의 사태는 축구협회가 자초한 일이다. ‘대승적 차원’이라는 이유로 또 한 번 K리그 감독을 빼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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