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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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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주도 ‘야권 위성정당 불참’ 택한 정의당···3% 벽 넘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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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지역구 후보 연대는 추진하기로

경향신문

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총선 ‘야권 위성정당’ 불참 결정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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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의당은 18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준위성정당(통합비례정당) 참여를 거부하기로 한 데 대해 “윤석열 정권 심판의 명분을 가장 극대화하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대신 지역구 후보 연대는 폭넓게 추진하겠다고 열어놨다. 민주당은 “아쉽지만 존중한다”며 “논의 테이블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자강을 택한 녹색정의당이 3% 봉쇄조항을 뚫고 비례 의석을 얻을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 많은 시민들이 투표장에 나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녹색정의당이 민주당과 연대는 열어놓되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소명이라는 생각을 한 셈”이라며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결정이 ‘민주당 2중대론’을 벗어나기 위한 선택도 아니며, 민주당과의 의석수 협상이 틀어져 내린 결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녹색정의당은 전날 전국위원회를 열고 민주당 주도 통합비례정당을 불참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위성정당 논란을 그 이유로 들었다. 다만 민주당과 정책 연합 및 지역구 후보 연대 등은 폭넓게 추진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의석수 몇 개를 손해 보는 선택일지도 모른다”면서도 “녹색정의당이라는 조직이 아니라 시민들과 유권자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사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는 윤석열 정권 심판에는 동의하지만 민주당의 처방전에 동의하기 힘든 시민들이, 억압받는 을들이 많이 존재한다”며 “이러한 시민들에게는 더 많은 선택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내키지 않는 유권자에게 녹색정의당이 제3의 선택지가 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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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총선 ‘야권 위성정당’ 불참 결정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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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과 새진보연합 등 원내 진보정당이 모두 민주당의 통합비례정당에 합류한 가운데 녹색정의당만 홀로서기를 선택했다. 당내에서는 이 선택을 두고 고심이 적지 않다. 녹색정의당(당시 정의당)은 4년 전에도 홀로서기를 택했으나 결과는 6석이었다. 지역구에선 심상정 의원만 당선됐고 정당득표율 9.67%(297만표)을 얻었으나 비례대표 의석 수는 5석에 그쳤다. 당시엔 2016년 총선보다 정당득표율이 소폭 약진했다. 하지만 현재 지지세를 보면 이번 총선에선 원내 진입을 위한 3% 득표도 힘든 상황이다.

녹색정의당(당시 정의당)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83%를 얻었다. 한국갤럽의 2월 3주 조사에 따르면 녹색정의당 지지율은 2%에 그쳤다. 민주당의 지붕 아래로 들어가지 않고 3%의 벽을 넘어야 하는 과제가 정의당에 주어진 것이다. 공직선거법 제189조에 따르면 임기 만료에 따른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국 유효투표 총수의 100분의 3 이상을 득표한 정당이 의석을 배분받는다.

녹색정의당은 21대 국회에서 여러 내홍을 겪으며 홀로 설 수 있는 체력을 소모하기도 했다. 류호정·박원석 전 의원 등이 제3지대로 떠나는 등 인력 유출이 있었다. 통합비례정당 합류 여부를 놓고 갈등하다 배진교 원내대표가 사퇴하는 등 내홍의 불씨를 잠재우지 못한 것 또한 당으로선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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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 단장인 박홍근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녹색정의당의 비례연합 정당 불참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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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민주연합) 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박홍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녹색정의당의 비례연합정당 불참이 아쉽지만 그 결정을 존중한다”며 “정책 연합과 지역구 후보 연대는 민주당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은 의미있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녹색정의당과의 정책 연합, 지역구 후보 연대를 위한 협의에는 금일이라도 논의 테이블에 응하겠다”고 했다. 지역구 연대 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경선을 통해서 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지 않느냐”면서도 “녹색정의당과 아직 지역구 후보 연대와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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