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언론사, 지난 14일 카페 CCTV 공개
이 “박절하게 거절 못해 나중에 돌려줬나”
한동훈 “팩트체크 후 사실이면 용납 불가”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2022년 10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부의장 후보자로 선출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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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국회부의장인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지역구 한 카페 사장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제명시켜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 대표 발언에 대해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의원 관련 논란에 대해 “이건 정말 적반하장, 후안무치 그 자체다. 후안무치, 적반하장이 국민의힘의 종족의 특성이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정 부의장이 돈봉투 받는 장면을 저도 영상으로 봤다. 참 변명이 가관이었다”며 “나중에 돌려줬다는 거 아니냐. 그 자리에서 돌려주지 주머니에 쑤셔놨다가 나중에 돌려주느냐”고 말했다. 또 “이것도 몰카(불법촬영)라고 주장할 거냐. 몰카가 있는 데로 끌고 가 업자가 돈을 줬다고 주장할 거냐”라며 “정치공작이냐. 박절하게 거절하지 못해서 받았다가 나중에 돌려줬느냐. 참 한심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기는 불법업자에게 불법청탁을 받으면서, 명백한 뇌물을 봉투로 받아 놓고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느냐”며 “이건 당연히 국회에서 제명해야 할 사항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정치 영역에서 국민들의 모범이 돼야 할 정치인들이 후안무치, 적반하장의 태도를 취할 수 있는지 이번 총선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결코 용납을 안 한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 충북 지역 언론사는 지난 14일 정 의원이 2022년 충북 청주 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업자로부터 돈 봉투를 받는 장면이 담긴 CC(폐쇄회로) TV 영상을 공개했다. 정 의원은 “돈봉투는 바로 돌려줬고, 공식 후원금으로 회계처리했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봉투 속 내용물을 확인해 보지도 않았고, 해당 의혹 제기는 공천 심사를 앞두고 이뤄진 정치공작이란 입장을 전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허위 사실 명예훼손으로 법적 조치한다”며 “악의적인 저질 정치 공작, 정치공세에 당당히 맞서가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 의혹에 대해 “중요한 건 사실관계”라며 “만약에 진짜 불법 자금을 받았다면, 민주당과 달리 우리 당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렇다고 억울한 사람 나오면 안 된다”며 “중요한 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팩트를 정확히 체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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